태백산맥 청소년판 1 - 제1부 한(恨)의 모닥불
조정래 원작, 조호상 엮음, 김재홍 그림 / 해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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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 청소년판

제 1부 한(恨)의 모닥불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태백산맥 청소년판 제 1권부터 3권까지는

한(恨)의 모닥불로 이루어져 있어요.

恨이 많은 민족답게 큰 주제조차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만드는 태백산맥.


태백산맥 1권에 들어가기에 앞서 조정래 작가님이 전하는 작가의 말에는

'민족의 숙원, 평화통일의 길'이란 주제로 '통일이 안 되고 이대로 살아도 상관없다.'

라는 여론조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요.

통일에 대해 점점 무관심해지는 세태를 꼬집으며 국사 수업을 줄여 영어를 하는

현 교육실태를 집으며 공부하느라 소설 읽을 시간이 없는 청소년을 위해

태백산맥 청소년판을 새로 꾸미셨다는 이야기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어요.

역사를 잊고 숨가쁘게 살아가는 민족에 대한 느낌을 많이 들어 태백산맥을

읽기 전부터 안타까움과 씁쓸함과 비장함이 교차하더군요.​ 

 

 

 

태백산맥 청소년판 10권의 대단원을 시작할 1권은 남로당 명령으로

 순천 지역에 파견되었지만

불리한 상황으로 인해 마을에서 떨어져 사는 무당 월녀의 집으로 숨어드는

정하섭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전남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키게되고

염상진을 비롯한 좌익세력이 벌교를 장악하게되면서 지주들을 인민재판에

세워 공개처형하기에 이릅니다.

김사용의 둘째 아들 김범우는 학병으로 차출되었지만 탈출해 첩보원이 되기 위해

OSS 훈련을 받았지만 일본의 항복과 우리나라 정부수립이 안됐다는 이유로

샌프란시스코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다가 조선으로 돌아오고

 이념과 사상으로 흔들리는 민심을 보며 괴로워합니다.

다행이 김범우의 아버지 김사용은 지주이지만 소작농들에게 인심을 잃지 않아

공개처형은 겨우 면하게 되지만 토벌군의 대대적인 진압과 함께 

염상진을 비롯한 좌익세력들은

입산하여 투쟁하기에 이르고 좌익세력으로부터 처형되었던 지주의 가족들은

좌익세력의 집을 찾아다니며 그의 가족들을 몽둥이질하는 장면으로

1부는 끝이납니다.

오랜 일제의 식민지를 벗어나 해방이 되었다는 감격도 잠시 일본과 동급으로

전범국가로 낙인 찍힌 것도 모자라 남,북한 양진영으로 사상과

이념의 첨예한 대립으로

또 한번의 고통을 겪게되는 민족사를 그리고 있는 태백산맥.

제가 어릴적에 '여명의 눈동자'라는 드라마를 봤던 적이 있었어요.

너무 어릴때라서 역사적인 내용을 잘 모르고 봤던 기억이 있는데

태백산맥을 읽으며

그 드라마의 내용이 간간이 떠오르더군요.

학교 수업과 학원, 입시를 준비하기에 바쁜 청소년들을 위해

 중간중간 그림까지 곁들여져있어

이해하는 것을 도와주고 뒷면에는 등장하는 인물들의 소개와 용어, 사건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답니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가 될지 너무 궁금하면서도 오랜 고통의 역사를 지나

이념과 사상으로 분단이 되는 과정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솔직히 제가 학교를 다니던 때엔 4.3 사건이나 여순사건이

교과서에 제대로 다뤄지지 않아

역사를 직접 겪지 않고 학교 수업으로만 배웠던 저희 세대에는

이 사건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자랐던 것 같아요.

어른이 되고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잘못한 점임을 

인정했을 때에도 많은 논란거리를 낳기도하였는데 그 모습을 보면

아직도 정리되지 않고 남아있는 이념과 사상이 존재하는구나..란

생각이 들기도해요.

그래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해 질 태백산맥.

역사를 바로알기에 꼭 필요한 책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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