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겁니다 - 우리 시대, 연애하지 않는 젊은이들에 대한 심층 보고서
우시쿠보 메구미 지음, 서라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하...일단 <연애,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겁니다> 라고 대놓고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제목에 깊은 공감과 동조와 사회에 대한 약간의? 비판이 생기는 것은 나만 그러한 것일까?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나는 20대가 아니라 40대를 바라보는 30대 후반이라 취업 빙하기, 3포, 5포를 넘은 N포 세대 증가, 저출산 심화, 1인 가구 빈곤율 상승이란 타이틀에 한발은 뺐다는 안도감이 느껴질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40을 바라보는 30대인 나에게도 중년 파산이라는 어마어마한 노후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비춰볼 때 나이대만 다를 뿐 지금의 20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굳이 그들보다 나은게 있다고 꼽으라면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는 정도일터인데 아마 20대층은 그것으로도 기성?세대라고 여겨지는 우리가 더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리라.

예전에는 기성? 세대인 입장에서 요즘 젊은 사람들 찾아보면 힘들고 뽀대나지 않는 일이긴하지만 일자리를 찾을 성실함만 있다면 일을 못할게 뭐가 있나 싶었다. 내가 일하던 회사에서도 더울 땐 햇볕을 오롯이 다 맞아가며 겨울엔 눈,비 흩날리며 손이 꽁꽁얼어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노동을 감수하면서까지 일을 하려고 들지 않는 젊은이들로 인해 경력이 없는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일당을 지불한다는 광고를 내도 일주일, 열흘이면 꽁지를 내빼는 것이 요즘 젊은 세태들이었다. 굳이 이렇게 선을 그어 말하라고하면 내가 보기에 그리고 나보다 더 위인 기성세대가 보기에 젊은이들은 나약하고 부모 밑에서 너무 곱게 큰 화분같아 일을 맡겨도 제대로 할 수나 있을런지 걱정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기성세대들의 생각을 젊은이들이 들으면 또 너무 억울하다. 좋은 시절 누릴거 다 누리고 왠만한거 다 꿰차고 앉아 속편한 소리하겠다는 얘기가 분명히 나올테니까 말이다. 이런식의 대화라면 세대를 가르며 감정다툼밖에 일어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기전에 모든걸 포기하고 살아가는 젊은이들, 중산층이었지만 제대로 저축하지 않고 살아 중년파산을 겪는 노후세대 등 그들 자체에만 시선을 두고 모든 문제점을 등에 얹히기에 우리의 판단력이 협소하다는 것과 언론에 너무 쉽게 세뇌?당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이것들이 개인의 문제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아마 그런 인식을 가지지 못하고 읽었다면 나는 자연히 젊은 세대가 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겠지만 그만큼 더 노력해야되는 것 아니야? 라며 냉소어린 말을 날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문제로만 인식하여 깍아내리기보다는 사회적인 인식으로 생각하여 개선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시급한 문제라는 모두의 인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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