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시모나 치라올로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미디어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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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할머니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추억이죠

저는 어릴적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은데 비해

딸아이는 양쪽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크고 있기에 가끔 옆에서 보면서

행복한 아이구나..란 생각에 부럽고 흐뭇해질 때가 있어요.

그런 소중한 기억이 딸아이에게 있기에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가 남다르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었답니다.

할머니가 마냥 좋은 어린시절을 지나 크면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키가 할머니보다 더 커질때즈음 되면 할머니의 얼굴에는

어느 새 자글자글한 주름이 남게 되지요.

어릴 땐 좋은 냄새, 인자한 미소, 투정부리고 심통을 부려도 마냥 다 들어주시던

그런 분이셨는데 커서 보게되는 할머니는 좁은 어깨와 하얗게 샌 머리카락,

깊어진 주름을 가진분으로 변함을 보며 마음 아프게 다가오지는 않았나요?

그런 기억을 가진 분들이라면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가 더욱 가슴 깊게

와닿을 것 같아요.


늘 행복함을 가진 할머니의 생신 날, 하지만 어쩐지 할머니 얼굴이

슬퍼보이는 꼬맹이.

꼬맹이는 할머니에게 주름살이 걱정이냐고 물어보죠.

할머니는 주름살이 모든 기억을 담고 있어서 슬프지 않다고 대답하신답니다.

꼬맹이는 궁금해지죠 그래서 할머니의 주름을 만져보기로해요.

할머니의 주름을 통해 꼬맹이는 할머니의 어린시절부터 커가는 과정을

느낄 수 있게 되는데요.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을 때를 바라보는 신비함,

친한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모든것이 마냥 신나던 날의 추억,

놀이동산 기구를 타며 한없이 짜릿함을 느끼던 날의 기억,

할아버지를 만나 사랑을 느끼던 때....

살던 곳에서 떠날 때의 속상함.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을 때의 아픔 등.....

할머니의 주름 하나하나에는 할머니가 겪어온 희노애락이 담겨 있어요.

꼬맹이가 바라보는 시선에서 할머니는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를

지혜롭게 들려주고 계시는데 이야기를 전해듣는 꼬맹이에게

할머니에게도 살면서 많은 날들이 있었고 자글자글한 주름이지만

그것이 결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볼품없는 것이 아니란것을 알게 될거에요.

나이가 먹고 깊은 골짜기처럼 패여 눈에 거슬리고 때로는 나이먹어감이 쓸쓸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주름살로 인해 고민이신 분들이 많은데

그런 주름 하나하나에 행복과 즐거움과 이별과 설레임을 담고 있다는 이야기는

정말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아마 아이들이 이 책을 본다면 연세드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주름을 다시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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