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 50 내 동생, 조반니
자코모 마차리올 지음, 임희연 옮김 / 걷는나무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동생을 부끄러워하는 내가 나쁜가요?"

형제가 없는 나에게 일반인과 조금 다른 동생이란 어떤 느낌일까란 물음을 던져주었던 책.

처음엔 피부로 와닿지 않아서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저 단편적으로 느껴지는 감정들과 생각을 제외하면 별 도움도 안되는 생각들이 떠올랐던 것 같다.

이야기는 누나와 여동생 사이에 있는 자코모는 자신과 같은 남자 동생이 생기길 바란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 아빠로부터 동생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기뻐한다. 조금 특별한 동생이란걸 부모님이 얘기해주지만 자코모는 그저 동생이 생긴다는 사실이 설레기만하다. 기다리던 동생이 태어나고 자코모는 부모님이 말했던 특별함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된다.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난 동생 조는 무엇 하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그런 조를 위해 가족들은 감싸며 함께 살아가고 자코모도 조를 배려하며 잘 지내게되지만 훌쩍 자라며 바쁜 삶에 조에게서 점점 멀어져가게된다. 그러면서 자코모는 여자친구에게도 조에 대한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게 되고 일반인과 다른 조에 대한 존재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데....

다운증후군이라는 사실만으로 키울 자신을 포기하고 고아원이나 길가에 버려지는 아이들이 있다. 나도 아이를 가졌을 때 양수검사를 기다리며 불안하고 조마조마한 심정을 가져보았기에 실제로 조금 특별한 아이를 마주하게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장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내 이야기가 아니라서 다행이고 건너건너집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안타까운 마음은 들지만 내 아이는 건강해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던 것이 전부였던 것 같다. 아마 이런 내가 다운증후군이 있는 조의 가족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상상으로도 느껴지지 않는 기분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자코모의 조에 대한 생각들과 부끄러움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족이기에 그래선 안된다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자코모의 행동도 이해가 갔고 조도 짠하게 다가왔다. 이야기가 실화였기에 아마 더 자코모의 그런 행동들을 비난할 수 없었던게 아니었나 싶지만 그런것을 비난할 자격이 그 누구에게도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나와 다르지만 가족이기에 함께 겪어가는 이야기가 던져주는 가족애가 크게 다가왔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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