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철학자의 길을 걷다 - 화쟁과 소통의 비교윤리학
박병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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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 제목이 주는 딸과 아버지의 철학 여행 이야기가 주는 느낌이 의미있고 따뜻하게 다가왔고 엄마와 딸이 아닌 아버지와 딸이 여행을 하며 느낄 시선과 여행을 하며 사유할 철학적인 어떤 것들이 평범하지 않게 다가왔었다.

한국사회에서 아버지와 딸의 이미지는 뭐랄까 가부장적이고 표현력이 없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남자들과 연결지어져 자식들에게조차 본인들의 속내를 비추지 않는 모습이 연상되어지기에 딸과의 철학자의 길을 걸으며 사유하는 여행길을 엿보고 싶어졌다.


단순히 여행을 하며 에세이처럼 철학과 관련한 생각이 담긴 이야기이겠거니했는데 저자의 둘째 딸과 아내가 함께 동행하여 유럽을 여행하며 그곳에서 만나는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여러명의 철학자들과 그들이 생각했던 것들을 밟아가는 시간여행이 뜻깊게 다가왔던 것 같다. 철학자로서 유럽의 어느곳에서의 철학서를 마주하며 그사람의 철학을 읽어가는 느낌이란 어떤 것일까? 란 생각이 초반에 강하게 들어 부녀가 철학자들의 시간을 밟아가며 향유하는 철학의 깨달음이 멋있고도 꽤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리고 좋았던 것은 서양과 동양을 나누지 않고 철학의 동,서양을 아우르지 않는 철학이야기에 철학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힘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았다. 심오하고 어려운 주제같지만 우리는 모두 그것의 진지함의 여부를 떠나 사고를 하며 살아가기에 거창한 철학이라는 말로 애두르지 않아도 인간이기에 그 기본 바탕은 모두 철학이라는 풍부한 자질을 갖추고 있음에도 활용이 되지 않음이 안타깝게 다가오기도했다. 여느 철학서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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