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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안경 - 위대한 철학자가 되어보는 체험형 철학입문
미요시 유키히코 지음, 송태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소크라테스의 안경」이라는
제목이 참 재밌게 다가왔다. 철학의 이야기가 다각적으로 서로 다른 시선과 생각으로 고찰되어지는 이야기인 것 같아 호기심이 생겼고
철학이라는 어렵고 심오한 주제가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와서 쉽게 읽고자하는 마음이 들었던 책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철학은 시간많고
여유있는 사람들의 학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듯한데 먹고 살기 빠듯한 사람들에게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할 것 같다. 어느 순간엔 의심하고 생각하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져 매일 똑같은 생활을 살아가며 더 적게 생각하고 일시적으로
다가오는 시각적인 것들에 매료되어 생각하는 힘을 자꾸만 내려놓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하는데 철학이라고해서 말이 거창하지 따지면
우리가 매일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도 철학이란 범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철학자들이 의심하고 따지는 것을 좋아하는 습관은 자칫
피곤하고 쪼잔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살아가면서 우리는 충분히 깨닫는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이었던
'나치즘'의 가해 국가인 독일은 질문을 잃어버리고 국가가 주입하는 이념을 의심없이 받아들인 참혹한 결과를 보며 질문하고 의심하는 교육시스템으로
바꾸게 된다. 질문하고 의심하는 것이 나라의 존망과도 연결된다고하면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책을 읽으며 모든
사고의 바탕은 철학이 밑바탕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철학적으로 접근하는게 잘 안되고 있긴하지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은 논박할
여지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도 철학서들은 나의 두뇌를 안드로메다로 뻥 날려줄 정도로 어렵고 심오하게 다가와서
내가 이것을 십분의 일이나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때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대부분 어렵다고 느끼는 철학서들에 대한 개념을
깨고 일반인들에게 편하게 다가와준다. 책 표지에 체험형 철학입문이라는 말에 걸맞는 내용이라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하지만 나의 생각과 너의 생각
모두가 정답이라는 이야기에 저절로 고개가 주억거려졌다. 책을 읽다보면 심히 동화되는 내 자신을 느끼게되는데 이분법적인 사고가 자리잡혀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전해주는 내용이 꽤 신선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사소하지만 그 사소함이 사소하지 않게 사유하는 능력의 대단함을 느끼게
되는 책이어서 모처럼 철학서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