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힘든 아내 다나베 세이코 에세이 선집 2
다나베 세이코 지음, 서혜영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한국에서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로 잘 알려진 다나베 세이코.

작품도 작품이지만 영화도 완성도가 높아서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몇번이나 봤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작품의 느낌이 있었던지라 투명하면서도 오랫동안 남는 여운과 함께 연상되는 작가인지도 모르겠어요.

처음 「하기 힘든 아내」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뭔가 느낌이 딱하고 왔는데요... 내가 불순해서 제목을 보자마자 그런 느낌이 들었던건가....하면서 피식 웃어넘겼는데 책을 보니 제 감이 맞더군요;;

아마 그저 그런식의 농후하고 걸죽하기만한 19금 대화가 오고갔다면 솔직히 실망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역시 다나베 세이코인지라 다양한 시사 사건을 통해 남자와 여자의 연애 이야기가 아닌 다나베식 페미니즘이 고찰된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제목이 주는 느낌과는 별개로 남녀 사이의 연애소설을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던터라 뜬금없는 젠더 이야기에 어리둥절하긴했었는데 다나베 세이코가 전해주는 젠더이야기 또한 흥미롭게 다가오더군요.

최근에 한국에서도 페미니즘에 관한 책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게 되었고 관련 범죄들이나 선진국화된 인식으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에전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지만 전통적으로 내려왔던 문화를 온전히 거스르진 못한지라 아직은 사회적으로 제약이 많이 뒤따르기도 하지요. 이 책을 썼던 당시만해도 일본에서의 남녀에 대한 인식이 상당했을텐데 페미니즘 발언을 한 다나베 세이코가 다시 보이기도했었어요. 벌써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써졌다는것을 감안한다면 요즘 젊은 여성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 의식을 가졌다고도 생각할 수 있으니 놀라운 일이지요.

페미니즘에 관련된 책을 보다보면 여성을 그렇게 가둬놓고 만드는 것이 결코 남자만은 아닌거란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아직까지도 남녀 관계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이 서슴치 않게 내뱉어지는 요즘, 이 책은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같이 보아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일상의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그것은 우리의 일상이기도하여 빠져들어 보게 됐던 것 같아요. 젠더 이야기지만 웃긴 내용들도 있어 무겁지만은 않았던 듯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