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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인 더 하우스 ㅣ 보이 프럼 더 우즈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7월
평점 :
현대판 모글리라고 불리며 숲에서 발견된 와일드는 당시 큰 화제가 되며 온갖 매체에서 다뤄졌었다. 처음 친구라고 여기며 가까워졌던 데이비드를 만나며 그의 부모와 오랜 유대관계를 맺고 가족처럼 지내고 있지만 친형제처럼 지냈던 데이비드의 죽음과 그의 아내 라일라와의 아릿한 관계, 남겨진 데이비드의 아들 매슈의 대부로 사는 삶은 와일드가 자란 환경만큼 복잡하고 순탄치 않아 보인다.
<보이 프럼 더 우즈>는 그런 와일드가 매슈와 얽힌 사건을 조사하며 또 다른 거대한 스캔들과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였는데 라일라를 사랑하지만 가정을 이룰 수 없었던 그는 사건과 연관이 있던 모녀를 따라 가정을 이룰 결심을 하지만 역시 자신과 맞지 않음을 깨닫고 자신의 보금자리가 있는 숲으로 다시 되돌아온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과 맞물려 자신의 혈통을 찾아주는 업체에 등록한 자신의 DNA의 결과에 따라 아버지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은 와일드는 친부를 찾아 만나게 되지만 자신의 존재조차 모르는 아버지와 어머니라 여겨지는 신원조차 모른다는 답변을 듣게 된다.
아버지의 이야기에 서운함과 실망을 느낀 것은 아니었기에 와일드는 그의 일상을 지켜주기 위해 더 이상의 접촉을 하지 않지만 아버지를 찾기에 앞서 와일드와 혈연관계가 있을 것 같다는 PB라는 이니셜의 남성 메일을 뒤늦게 확인하게 되는 과정에서 그가 어떤 이유로 곤경에 처해있으며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메일을 4개월이나 지나서 확인했다는 미안함과 불안감에 함께 의탁 가정에서 자란 여동생과 헤스터, 매슈 등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메일을 보냈던 PB가 리얼리티 쇼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어마어마한 돈과 명성을 쌓은 피터 베넷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누군가가 벌인 공격으로 성범죄 스캔들에 휘말리고 나락으로 떨어져 고통스러워하던 기간에 DNA 업체를 통해 알게 된 와일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절벽 사진과 함께 이제 그만 편안해지고 싶다는 문구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피터의 행적은 발견되지 않고 모두들 그가 그 절벽에서 자살했다고 믿는데....
<보이 인 더 하우스>는 와일드의 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와 그와 혈연관계인 육촌이 성범죄에 휩싸이며 악성 루머와 댓글에 시달리는 사태를 쫓아간다. 사건을 조사하던 와일드는 알 수 없는 인물들이 살해되는 사건을 마주하게 되고 도대체 이야기의 끝이 어디에 닿아있을지 예상도, 예단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소설은 점점 더 진실을 알고 싶은 독자의 마음을 쥐고 쉽사리 놔주지 않는다.
할런 코벤의 초기작부터 읽어보지는 못했다. 중간쯤부터 읽은 소설은 그의 명성에 버금가는 기대감에 미치지 못해 실망스럽긴 했지만 최근 소설들은 왜 할런 코벤이라 칭송하는지 이해가 될 만큼 도입부터 끝까지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지라 책장을 덮는 순간 진이 빠질 정도였는데 사건의 팽팽한 긴장감과 주인공들의 아련한 관계도가 한치의 어긋남 없이 치밀하게 다가온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