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맥주 - 하루를 완성하는 한잔
이성준 지음 / 오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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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각자 맞는 취향의 술이 있을 것이다. 술이 좀 쎈 사람이라면 소주를 좋아할 텐데 나는 주량이 세지 않은 편이고 밍숭한 맛에 콱 하고 올라오는 소주 향보다는 청량하게 톡 쏘는 맛이 좋아 맥주를 즐겨 마시는 편이다. 요즘은 맥주를 마시면 관절이 뻐근해서 자주 마시지는 못하지만 밥과 맥주를 선택하라면 맥주 쪽으로 기우는 편이니 이만하면 맥주에 나름 진심이라 자부했는데 <오늘의 맥주>를 보고는 익숙한 맥주 맛에 길들여져 색다른 맛에 도전해 보지 못한 그동안의 경험들이 조금은 한(?)스럽게 다가왔다.

젊은 시절엔 톡 쏘는 맛이 강해 버드와이저를 한참 마셨고 그다음엔 부드러운 클라우드로 옮겼으나 이후엔 다시 카스로 입맛이 바뀌었다. 그러다 최근엔 달달하고 부드러운 과일 맛이 나는 맥주를 즐겨 먹게 됐는데 <오늘의 맥주>는 맥주의 종류부터 유래, 맥주의 보관법 등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어 맥주 애호가들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양한 맥주의 기원도 재밌는데 이 책의 매력은 눈으로 글을 쫓을 뿐인데 어느새 입안에 맥주가 한가득 고여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다 문득 마시고 싶은 맥주를 손가락으로 헤아리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빵 터지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을 쓴 분의 맥주 표현은 가히 엄지손가락 두 개로는 모자랄 정도여서 맥주 맛을 이렇게 절묘하고도 탁월하게 표현할 수 있는 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데 반해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책이어서 읽는 내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원래 성향도 내향적이긴 하지만 그런 성향 때문인지 먹어보지 않은 음식엔 선뜻 도전을 하지 않는 편이라 늘 마시는 맥주만 오랫동안 고집하며 마시는 편이었는데 그나마 최근 다양한 맥주들이 출시되고 sns 상에서 화제가 되어 궁금했던 차에 한두 캔 마시게 되면서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왔는데 이 책을 보면서 도전해 보지 않았던 다양한 맥주들을 하나씩 클리어해보고 싶은 즐거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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