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경전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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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108, 216, 432, 144,000.....

드넓은 지구 곳곳, 건축에 깃든 공통된 숫자들, 상당한 지리적 위치임에도 같은 계산법으로 건축된 문명의 건축물들과 세계의 신비로운 비밀들이 담긴 경전을 찾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 <최후의 경전>은 '댄 브라운' 소설의 <다빈치 코드>를 읽는듯한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누군가가 '댄 브라운'의 소설이 너무 황당하고 상업적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토해내는 것을 보고 밤새 흥분해서 그의 소설을 읽어내려갔던 나로서는 독자로서 이렇게나 격차가 클 수 있다는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 존재하는 이야기와 상상의 이야기를 접목시킨 그의 상상력에 나는 아직도 박수를 보내는 입장인데 한국에서는 그런 흥분감을 좀체 느낄 수 없었던 탓에 서문에 등장하는 웅장한 이야기에 기대감이 한껏 고양되었던 것 같다.

역사학도 인서, 수학 박사인 나딘, 그들과 궤를 같이하는 환희의 인연은 '13의 비밀'이란 사이트를 통해 시작된다. 인서는 어느 날 '13의 비밀'이란 사이트에서 불길하고도 공포의 소재로 등장하는 13이란 숫자가 전혀 다른 맥락의 숫자라는 것과 매미가 왜 17년이나 땅속에서 성충으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거스를 수 없는 호기심을 느낀다. 그리하여 사이트에 호기심을 유발했던 궁금증을 질문으로 남겨놓지만 사이트 개설자로부터 어떠한 답도 듣지 못한다. 이렇다 할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한 채 사이트가 갑자기 폐쇄되기에 이르고 인서는 역으로 비슷한 이름의 사이트를 개설해 '13의 비밀' 사이트 개설자를 유인한다. 그리하여 인서는 사이트의 개설자에게 댓글을 받지만 위험에 빠질 수 있으니 즉시 인서가 만든 사이트를 폐쇄하라는 경고를 받게 된다. 그즈음 인서는 자신과 비슷한 궁금증을 가진 환희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이들은 공통된 궁금증을 안은 채 통도사의 지관스님과 백두산의 진도자를 찾아 나서게 된다.

매미가 땅속에서 성충으로 17년을 지내는 이유가 이렇게 궁금할 일이었던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아주 궁금하지 않았던 이야기도 아니었기에 대단한 열정으로 만난 이들의 행보가 더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그들의 행보는 독점 방지법 위반 소송 중인 빌 게이츠의 뒤를 쫓던 뉴욕타임스 사회부 기자인 핼로란이 우연찮게 목격하게 된 이야기와 맞물리며 어떤 결말로 치달을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엄연히 세상에 존재하지만 미처 알지 못하는 무한한 진실들, 오직 최소한의 사람들만이 진실에 도달할 수 있는 이야기, 아마 그런 이야기였기에 더 흥분해서 읽게 됐는지 모르겠다. 왠지 어딘가에 그런 일들이 존재할 것만 같고 진실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기에 말이다. 그리고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던 우리 민족의 역사적 위대함을 예고하는 이야기에 밤잠을 설칠 정도로 무한한 상상의 나래가 꼬리에 꼬리를 이었으니 이 소설을 위해 방대한 자료들을 찾아보았을 작가님의 노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몰랐던, 궁금해하지 않았던 수많은 것들이 무거운 진실을 담고 있었더라면...이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게 하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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