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 욕망의 세계
단요 지음 / 마카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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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하다 대학교도 제작당한 주인공, 먹고사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정말 먹고사는 것만 괜찮았지 앞으로의 인생을 평탄하게 살만한 여력이 없다는 현실 앞에서 자신의 명으로도 모자라 엄마의 명의까지 끌어써서 겨우 사업을 이어나가는 아버지의 모습은 주인공에게 돈의 욕망을 불러오기에 충분했을지도 모르겠다.

수능을 치고 구한 아르바이트 첫 월급으로 대학 등록금과 원룸 보증금을 충당하기엔 빠듯함을 알았기에 합법적인 도박, 주식에 눈을 돌렸고 블로그를 운영하며 세밀하거나 전문적이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수익의 방향이 같아 블로그가 알음알음 소문이 나던 그때 주인공은 큰돈을 벌게 된다. 하지만 신고 싶었던 신발과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을 여유도 없이 돈은 손가락 사이로 사라져버렸고 부모님은 딸에게 4억 8천만 원이 있었다는 사실과 대학에서 제작당한 사실을 모른 채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조급과 염려와 걱정을 늘어놓는다.

그렇게 손가락 사이로 돈이 사라지자 주인공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강의를 들며 집으로 들어와 본격적으로 선물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하루 종일 방에 처박혀 모니터만 보고 있는 상황을 같이 사는 가족이 왜 모를까 싶지만 부모님은 주인공이 위험이 뒤따르는 선물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했고 주인공은 주식을 할 때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정운채에게 돈을 빌려 다시 도약을 모색한다.

<인버스 : 욕망의 세계>는 말 그대로 합법적이지만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돈에 족쇄가 채워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빨간색과 파란색, 그래프의 동향에 울고 웃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돈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은 인간의 광기를 보여준다. 섬뜩하면서도 서글픈 감정은 주인공의 심리를 통해 끝까지 이어진다. 나의 수익은 누군가가 잃은 돈이며 내가 잃은 돈이 누군가의 수익이 되는 자연스러운 원리에서 더 타락한 인간으로 남고 싶진 않지만 그럼에도 아파트를 사고 싶을 만큼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은 광기와 슬픔을 동시에 토해낸다.

추리나 미스터리 소설이 아닌데도 읽는 내내 숨이 턱까지 차오름을 느꼈다. 주인공은 돈을 잃었을까, 땄을까? 그것도 위험하기로 소문난 선물 옵션을 다양하게 바꾸며 과연 결말은 어떻게 갈무리 되질까...란 궁금증이 더해 평소 읽는 속도보다 더 빨리 읽었나 보다. 하지만 나는 도대체 무슨 결말을 원했던 것일까? 주인공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만큼의 수익을 냈으면 좋겠다고 바랬던 것일까? 타인들의 피를 먹으면서? 그저 호기심에 펼쳤는데 단기간에 수억 원을 잃고 땄던 주인공처럼 책을 덮는 순간 엄청난 무기력이 밀려들었다. 주인공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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