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네이트 (일반판) - Alternate
가토 시게아키 지음, 김현화 옮김, 반지수 일러스트 / ㈜소미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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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네이트', 'alternate', 교대로 일어나다, 서로 엇갈리다, 교대하다, 교류하다, 대신하는 것, 대리인.....

제목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얼터네이트>의 사전적 의미를 보고 있노라면 알듯 말듯 해서 간지러운 느낌마저 든다. 청춘 소설이라 하니 청량하며 풋풋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소설일 거란 예상에 아이와 함께 보고 싶어 더 기대감이 컸던 소설이다. 그리고 그 기대감은 생각지도 않은 저자 소개에서 더 흥미가 동하게 되었는데 소설의 저자인 '가토 시게아키'는 일본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핑크와 그레이'를 통해 작가로 데뷔했고 이후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라 하니 여러 면에서 더 궁금증이 컸던 소설이다.

엔메이학원고등학교 3학년인 '니미 이루루'는 음식 평이 좋아 몇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맛을 볼 수 있는 일식집 딸이며 학교에서도 요리 부장을 맡을 정도로 요리에 남다른 관심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 일 년에 한번 있는 요리 대회인 '원포션'에서 아깝게 준우승에 그친 게 마음에 남아 더 정진하고 있는 이루루.

엔메이학원고등학교 1학년인 '반 나즈'는 SNS 앱 '얼터네이트'의 신봉자이다. '얼터네이트'란 고등학생 한정인 앱으로 서로가 플로우를 보내서 커텍트되면 메시지 등의 직접적인 대화가 가능하지만 얼터네이트의 중요한 기능은 유저가 지정한 조건에 맞는 고등학생 중 그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을 추천하여 중개해주는 기능도 있어 바로 가입했지만 아직은 얼터네이트의 중개 확률이 더 높아지면 그때 자신과 높은 매칭이 되는 사람을 만나고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엄마가 큰 병으로 오래 앓다 돌아가신 후 빚을 지게 된 '다라오카 나오시' 가족, 엄마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방황하던 아버지로 인해 할머니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가까이 오셨고 이후 정신을 차린 아버지는 돈을 벌겠다며 원양어선을 타 일 년에 한번 볼 까말까 해지며 소원해졌다. 나오시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지만 어린 시절 함께 밴드를 하자 약속했던 유타카를 찾아 도쿄의 엔메이학원고등학교를 찾는다.

<얼터네이트>는 세 명의 학생이 자신들의 고민과 일상, 학교생활을 서로 교차하며 담아내고 있다.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재미있게도 그 주인공들을 두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절대 조연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이런 느낌을 나만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세 명의 주인공의 비중이 묵직해서 그 외에 캐릭터들이 당연히 조연이란 생각이 드는 구도에 반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세 명의 주인공조차 주연 다운 묵직함이 덜해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그들의 이야기가 더 가볍게 다가와졌던 것 같은데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치우치지 않는 중심 감각이 느껴져 나는 그 부분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눈 가리고 아웅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즐겁고 좋은 것보다 힘들고 어려운,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요즘 세상에서 나이에 딱 맞는 고민과 무게감은 그래서 더 만나고 싶었던 이야기였는지도 모르겠다. 왠지 페이스북 이야기가 고등학생들의 전용 소통 앱으로 확장된 느낌도 들긴 했지만 무겁지 않은 일본스러움이 그대로 녹아 있는 소설이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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