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 고블 씬 북 시리즈
송경혁 지음 / 고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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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뽑은 차를 타고 기분 좋은 나들이를 가던 영길이네 가족은 덤프트럭에 치여 2미터 아래로 추락하고 그로 인해 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읜 영길은 외삼촌과 함께 살기 시작한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외삼촌과는 왕래가 없었고 듣고 보니 왕년에 싸움 깨나했지만 부하에게 뒤통수를 맞아 재야로 사라져버린 인물과도 같았으나 막상 그런 흉흉한 소문과 달리 함께 살기 시작한 외삼촌과의 생활에 큰 불편함을 영길은 느끼지 못한다. 다만 절벽을 올라야 하는 외삼촌의 집이 불편하지만 그것도 사람들이 쉽게 올라오지 못하는 곳이기에 어느 순간 영길은 그곳을 편하게 여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겨우 힘든 일상을 다잡으며 살던 삶에 외삼촌이 부모님의 보험금을 홀라당 탕진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둘은 헤어지게 되고 보금자리였던 청주를 떠나게 된다.

가족도 친구도 없던 영길은 정처 없이 전국을 떠돌며 나이를 먹다 영장이 나와서야 다시 청주를 찾게 되는데 그곳에서 잊고 있었던 친구 상일을 만난다. 영일의 기억 속에서 비중이 크지 않아 먼저 아는체하지 않았다면 분명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지나쳤을 친구 상일이지만 번번이 영길에게 다가와 아는체하며 다정하게 구는 상일이 싫지 않았고 상일이로 인해 영길은 떠돌이 생활을 잠시 접고 청주에 머무르게 된다.

<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는 제목도 특이하고 흥미롭지만 외로운 청년 영길과 그의 곁을 맴도는 미래의 청년회장을 꿈꾸는 친구 상일이와의 이야기가 나름 따뜻하게 다가온다.

제목에서 뭔가 느껴지듯 영길의 피가 뱀파이어가 되어가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 특수한 피이며 영길과 외삼촌 주변에 블러드 하이 소속 직원이 맴돌며 매혈을 하는데 그 속에 음모가 숨어 있다는 게 또 재밌는 요소이며 이 소설은 장르를 딱 구분 짓기에 애매한 듯싶지만 다양한 장르가 복합되어 그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짧은 소설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데 읽으면서도 어디로 튈지 예측이 안된다는 점이 아무래도 가장 큰 즐거움으로 다가와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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