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과 버섯구름 -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
오애리.구정은 지음 / 학고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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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뜻하지 않은 사건 때문에 수많은 인명 피해를 촉발시킨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한순간의 실수 때문에 위대한 발명품이 탄생하기도 하는 등 예상하지 못한 일화나 일상적인 것들을 평범하게 지나치지 않음에서 탄생한 것들의 이야기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일화들은 흥미로움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는 꽤나 획기적이라 수많은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물건이었지만 환경문제와 연관되어 인체에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기도 하고 젠더 문제나 정치적 사안으로까지 번지는 것을 보면서 동전의 양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어떤 물건이 탄생하기까지의 역사를 거슬러 살펴본다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대단한 여정이 아닐 수 없다.

<성냥과 버섯구름>은 '미처 몰랐던 물건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터리와 못, 샴푸와 성냥 같은 지금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거나 화학물질의 유해 문제 때문에 지금은 쓰지 않는 물건 등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고 '그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에서는 국가 간 전쟁을 다룬 문제들을 많이 다뤄지는데 핵폭발 실험이나 이란과 미국 간의 대립, 영국과 스페인의 지브롤터 싸움 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 장인 '알고 보면 더 흥미진진한 세계'에서는 박물관이 털린 희대의 사건과 요즘 이슈화되는 가짜 뉴스가 오래전에도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은 커피가 가뭄을 촉발하는 물먹는 식물이라는 사실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사용되는 물건들과 우리가 알고 있었던 사건들,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핫한 기호식품의 이야기는 사용이 편한 편리함 뒤에 감춰진 민낯이 실로 어둡고도 무거운 이야기라 어떻게 보면 꽤나 충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어릴 때는 교회의 십자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면 현재는 카페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지구촌에서도 유독 한국에서 그 커피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데 최근 환경 문제로 대두되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이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빨대 또한 문제 되고 있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에 더해 커피 열매 농장의 착취 문제도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는 하지만 커피 열매가 열리고 우리 입으로 오기까지 물 사용량이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미처 알지 못했기에 커피 애호가인 나로서는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더랬다. 소나 돼지를 키우며 들어가는 물 사용량의 두 배를 넘어서는 물이 커피나무에 들어가고 있으며 그런 악순환은 환경문제로, 그리고 인간에게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재난 상황이 자주 일어나는 사태를 경험하게 되면서 더 무섭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이외에도 젠더 문제를 다룬 피임 도구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여성의 몸을 죄의식과 고통으로 몰아넣은 사회적 인식 때문에 마트에서 눈앞에 보이는 생리대를 사기까지의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앞으로 더 개선되어야 할 문제이며 환경문제를 피해 갈 수 없는 일회용 생리대의 문제 역시 고민해야 할 과제 거리임은 분명해 보인다. 편리하지만 그 이면에 숨은 피해 갈 수 없는 환경 문제는 더 많이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기에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았지만 그보다 더 큰 무거움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었지만 청소년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함께 읽고 고민해 보기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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