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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아프기 시작하면 이 책 - 통증 없는 무릎 사용.유지.보수 완전 매뉴얼
김유수 지음 / 길벗 / 2022년 8월
평점 :
30대 후반에 퇴행성 관절염이란 진단을 받았다. 그 몇 년 전에 이미 무릎에 물이 차서 구부리는 것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경험했지만 한동안 고생한 후에 통증이 사라져 괜찮아진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이 책을 읽고 비로소 무릎이 부었던 것이 전초 증상이었고 제대로 치유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몇 년 만 더 일찍 알게 되었더라면 지금 당장 아프지 않아 다행이란 위험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 텐데 읽는 내내 아쉬운 마음이 더 컸던 것은 아직 인공 수술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무릎이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기에 더 나이가 들면 인공관절을 해야 할지도 모를 불안에 일찍이 노출되어 있었던 탓과 아팠던 경험 때문일 것이다.
걷기 힘들 정도로 무릎이 아파 정형외과에 방문했을 당시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운동광일 정도로 과도한 운동을 하지도 않았기에 의구심이 들었는데 워낙에 다른 사람보다 관절연골 상태가 좋지 않은, 말하자면 선천적으로 염증이 잘 생길 수밖에 없는 관절 상태를 가지고 있다는 진단이었는데 그로 이해 한동안 주기적인 도수 치료를 받았지만 늘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 있는 도수치료를 주기적으로 예약한다는 것과 금액, 갑자기 생긴 일정으로 예약을 변경해야 할 때의 번거로움 등이 결합되어 끈기 있게 이어나가지 못했고 이후엔 전보다 통증이 심하지 않아 나름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았다고만 생각했었다.
연골은 한번 나빠지면 재생이 불가능해 가지고 있는 것을 되도록 잘 써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 책에서도 나온다. 일단 붓고 통증이 시작되면 그때부터는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졌다가 조금만 괜찮아져도 전처럼 몸이 다시 회복되었다고 생각해 다시금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일이 많고 그렇게 가속화가 붙어 망가지기 시작하면 나중에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안 좋아지는 것이 무릎이라 나이가 먹어 생기는 질병이란 생각 대신 젊은 사람들에게도 흔히 일어나는 질병이라고 생각하고 어느 정도 위기의식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무릎 아프기 시작하면 이 책>은 무릎의 구조부터 그림을 통해 각 명칭과 하는 일을 설명해 준다. 그리고 배가 아픈데 정확히 어떤 증상인지 몰라 여기저기 진찰해야 하는 것과 달리 무릎은 통증이 나타난 위치만 잘 짚어도 어디가 문제여서 통증이 시작된 것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무릎 앞쪽과 뒤쪽이 아팠던 내 경우를 들어 확인해 보니 정형외과에서 진단받았을 때와 같은 소견이라 이 부분을 어떻게 관리해 주면 좋을지, 어떤 자세가 좋지 않은지 등등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 그리고 도수치료할 때 실제로 무릎에 도움이 되는 근력 키우기 동작이 그림으로 쉽게 설명되어 있어 지금 당장 병원을 찾지는 않았지만 통증이 있거나 나와 같이 병력이 있어 무릎 염려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릎 예방책을 통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릎이 아팠던 것이 한두해에 일어난 일이 아니었기에 관련된 책을 보긴 했었지만 이 책처럼 눈에 쏙쏙 들어오는 책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의사 선생님이 앞에서 조곤조곤 설명해 주시는 것처럼 읽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수술을 권하는 병원도 많아 무릎이 아파 병원에 방문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많기에 병원 진료 전에 미리 읽은 후 진료를 받는다면 당황하지 않고 여러 가지 방안을 미리 생각해 둘 수 있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