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이해 - 세계는 어떻게 다르고, 왜 비슷한가?, 해외지역연구 입문
이윤.도경수 지음 / 창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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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나 군사적인 이유 때문에 지리적 특성을 부각한 책들을 자주 보게 된다. 국경이 있지만 별개로 따로 볼 수 없고 엄연히 독립적인 개체지만 국가별 이익이 개입되면 상식에 벗어나는 수많은 죽음도 제재 없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그저 어떤 특성에 부각하여 설명하기란 참으로 어렵기만 하다. 그 상황에 처해지기까지 한 가지 이유만 작용했다고 보기도 어렵고 문제 해결 시 오래전부터 국가 간 쌓인 문화적, 지리적 특성은 물론 최근 문제를 촉발시킨 것들이 합쳐져 결국은 오랜 역사부터 최근 정세까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지리적인 이해는 더욱 어렵게 여겨지는 것 같다.

사람이 사는 것은 비슷하지만 지리적, 문화적인 이유로, 일반적이지 않은 특수적인 요인 때문에 생긴 변화는 사람이 지향하는 목표는 비슷하지만 이런 요인들 때문에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저자는 일반성과 특수성으로 나누어 기존에 간단하게 정의할 수 없어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지리적 요인들을 이해하기 쉽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책에 담았다.

자연지리 요인에서 비롯된 특수성으로 드넓은 대륙을 걸어 다니던 개념이 없는 미국에서는 차도에 인도가 없는 이유가 이런 이유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평소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일본인들이 다양한 신을 섬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런 이유로 요괴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자연재앙에서 비롯되었으며 인간이 가장 안전하게 보호받고 싶어 하는 욕구는 누구나 공통된 점임을 보여준다.

역사와 제도에서 비롯된 특수성에는 한집 걸러 한집마다 카페가 성행하는 한국의 독특한 유행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만큼 한국인들이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건가 단순하게 생각한 것은 최근 초대형 카페는 물론 커피 맛은 차치하고 인테리어 하나만으로 사람들의 이목과 발을 이끄는 카페들이 많이 생기는 이유가 공간에 대한 인식 때문인데 글을 읽고 보니 커피 맛도 중요하지만 카페에서 여유로움을 누리고 싶은 바람이 큰 자신을 떠올리니 이해되는 대목이기도 했다.

<지리적 이해>는 기존에 읽었던 지리적 설명이 실린 책과는 비슷한 것 같지만 비슷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 실려 있는 다양한 이야기도 의외의 흥미로움을 선사하지만 큰 챕터에서 시작되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큰 대목에서 출발하는 지리적 요인들을 색다르게 배열하고 그에 부합되는 이야기를 이끌어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중학 이상의 아이를 둔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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