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 - 700만 년의 역사가 알려주는 궁극의 식사
NHK 스페셜 <식의 기원> 취재팀 지음, 조윤주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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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이 풍족한 시대다. 풍족한 것이 지나쳐 오히려 인간이 먹을거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위협당하고 있는 현실은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없어서 못 먹는다는 말이 사실상 피부로 와닿지 않는 현재,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역사 속 이야기에서 먹을 것이 풍족해지기까지 사실상 백여 년도 안됐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못 먹어서 굶어 죽었던 그때나 먹을 것이 넘쳐나는 현재를 살아가며 온갖 병에 노출되는 현대인들이나 삶이 고통스러운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는 너무 많은 먹거리에 노출되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려줄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 펼쳐본 책이었지만 인류가 진화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인체에 최적화된 음식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고 무엇보다 최근 다이어트로 각광받고 있는 저탄단고지의 상식을 깨어주는 내용들이라 다소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우며 신선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기를 희망한다. 날씬하다고 해서 병에 노출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비만이라면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호르몬 등 신체 밸런스가 깨져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질병 또한 높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인식된 요즘 적정한 몸무게를 유지하며 건강 또한 유지하고 싶은 것이 현대인들의 바람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고민들은 쓸데없이 먹게 됨으로써 신체에 쌓일 지방을 억제시켜주는 원인으로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 되어 밥이나 빵, 면 등의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대신 단백질과 야채를 섭취하여 건강해지자는 취지로 최근 저탄고지를 실행하는 다이어터들이 많으며 시중에 저탄고지가 좋은 것을 증명해 주는 책 또한 많이 나와 있어 일반인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이 책을 읽는다면 그렇게 믿었던 저탄고지 식단이 예찬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에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 살을 빼서 건강을 되찾는다는 저탄고지 식단법이 얼마나 기본적으로 잘못된 것인지를 알려주며 소금의 과다 섭취가 몸에 안 좋다는 것을 알지만 얼마나 안 좋은 것인지, 지방과 술, 맛을 느끼는 뇌의 기능을 통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들을 싣고 있다. NHK에서 음식이 어떻게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 되었는지 기원을 찾으며 서구화된 현대인들의 식습관 대신 선조들의 식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여러 나라들의 부족들의 식단을 통해 인류의 진화와 인간의 몸에 최적화된 먹거리가 무엇인지 담고 있다. 무엇보다 인류가 진화되며 인체에 미쳤던 영향들과 중요성을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어 유익하면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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