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호텔 스토리콜렉터 101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김미정 옮김 / 북로드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왠지 위태로운 느낌을 주는 <글래스 호텔>은 2008년 폰지 사기 사건을 다루고 있다. 비슷한 유의 사기 사건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비단 미국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선량한 시민들이 평생을 애지중지 모은 돈들이 작정하고 덤벼든 사기꾼들에 의해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일들은 강한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주는데 소설 속에 등장해 투자 사기를 맞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이지만 그에 반해 조너선의 트로피 와이프인 빈센트와 그녀의 이복 오빠인 폴의 가난한 성장 배경은 돈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헛된 꿈을 대조적이게 표현하고 있어 부자인 사람들이 사기를 맞았다고 타격이 덜 하겠다는 이기적인 시선에 일침을 가한다.

음악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먹고사는데 지장이 있다는 부모님의 염려에 자신과 맞지도 않는 전공을 선택한 폴, 하지만 부모님의 뜻에 따른 전공이 흥미 있을 리 없었고 대학에서도 외톨이처럼 지내 누구와도 섞이지 못한 폴은 우연히 클럽에서 애니카를 만나 호감을 느끼지만 쉽사리 다가갈 수 없다. 그러던 중 폴이 지니고 있던 약을 애니카가 속해있는 밴드 일원이 먹고 죽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폴은 이복동생이 살고 있는 섬에서 조우하게 되고 이후 몇 년이 흘러 그 섬에 세워진 5성급 호텔 카이에트 호텔에서 함께 근무하게 된다.

동생 덕에 호텔 청소 일을 하게 된 폴과 호텔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빈센트, 어떻게 해도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날 길이 없어 보이는 평범한 젊은이들은 호텔 소유주인 조너선이 빈센트에게 반해 트로피 와이프로 맞아들이게 되면서 빈센트는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된다. 평생을 벗어나지 못했던 섬을 벗어나 미국 최상층 중에서도 최상층이 사는 도시와 외곽에 있는 저택에서 집사의 수발을 받으며 안락한 삶을 시작하게 된 빈센트, 하지만 그런 안락한 삶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빈센트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사치스러운 생활에 조금씩 녹아들기 시작한다.

실제로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결혼한 부부인 척 생활하는 조너선과 빈센트, 시끌벅적한 사교모임이란 곳엔 함께 참석하지만 자신의 딸보다 어린 빈센트가 돈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잘 보이길 바라는 조너선, 좋은 감정은 있지만 미치도록 사랑하는 감정은 아닌, 그럼에도 자신을 향한 조너선의 감정을 기회로 거머쥔 빈센트의 이런 생활들은 상류층과 가진 것 없고 미래가 암담해 보이는 젊은이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돈을 향한 인간의 열망과 허영심, 불안하지만 놓치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움켜쥐고 싶은 이들의 비뚤어진 욕망으로 비친다.

소설은 흥미진진한 전개보다는 돈으로 인해 인간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돈으로 인해 인간이 무너져가는 심리적 묘사를 보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어 흥미 위주보다는 인간 내면의 감정에 더 초점을 둔 느낌의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