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안전가옥 오리지널 18
이산화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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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해 읽지 않고서는 못 배길 것 같은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는 강렬한 호기심 뒤로 아직 접해보지 못한 작가님이었기에 반신반의하는 부분이 있었더랬다. 기괴하고 오묘하며 미스터리한 내용이라 왠지 정말 지구 어딘가에서 존재할 법한 이야기일지도 모를 예상을 했었는데 막상 소설을 읽으며 작가의 상상력을 내가 쫓아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나만 그랬던 것인지 다른 독자들도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상상력에 문장을 되짚어 읽는 수고스러움을 여러 번 거쳤음에도 그것이 귀찮다기보다는 호기심과 작가 특유의 문체가 나름 신선하게 다가와 내용과는 상반되게 기분 좋게 읽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이현상청은 온갖 불온하고 위험하며 수상쩍은 초자연적 존재와 현상, 즉 기이라 일컬어지는 것들을 관리하는 곳이다. 순간 '이런 곳이 정말 있는 거야?'란 얼토당토않은 호기심이 들었던 것이 순간이었는데 읽다 보면 이런 첫 느낌은 소설을 읽는 내내 이어진다. 영화에서, 정말 현실 어딘가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쓸데없는 믿음이 조금씩 싹트는 것을 보면서 백지를 날아다니는 활자와 상상력이 어느 감독님의 눈에 띄어 멋들어진 영상으로 탄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으니 영화로 만들어져도 손색없을 것 같은 고민은 소설을 읽는 즐거움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

아무래도 기이현상과 관련된 내용이라 '신과 함께'나 '퇴마사' 또는 '사제' 같은 영화가 자연스럽게 연상되었는데 평소 이런 느낌의 영화나 소설을 좋아했던 독자라면 작가의 무궁무진한 지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마지막 등장하는 '왕과 그들의 나라'가 분량을 꽤 많이 차지하고 있지만 나는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라는 단편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상상력에 감탄했는데 정말 기이 현상조차도 예사롭지 않은데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도 전혀 예상할 수 없으니 어찌 책에서 눈을 돌릴 수 있었을까!

어떤 단편에서는 이게 말이야 방귀야? 싶은 내용이 있는데 이것마저도 감탄하게 만드는 범접할 수 없는 연결고리엔 정말 두 손 두 발을 다 들게 됐던 것 같다. 색다르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평소 SF 장르를 좋아하지도 않고 파충류는 더더욱 좋아하지 않아 서문에 실린 짧은 작가 이력을 보며 기대감을 살짝 낮췄던 것이 사실이나 이 책을 읽고 작가님의 전작들은 어떤 기상천외함을 담았을지 읽어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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