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메이트 - 영혼의 치유자, 반려견과 함께한 나날들
하세 세이슈 지음, 채숙향 옮김 / 창심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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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인 <소년과 개>가 너무 기억에 남았기에 개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소울 메이트> 또한 감동으로 다가오리란 기대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한치의 어긋남 없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해 주기에 충분한 소설이라 그저 이야기를 읽는 독자로서 느낄 감동을 넘어서 인간의 오만함에, 나보다 한껏 나약한 존재로 인식한 동물에 대한 경외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에 대한 감사함 등의 복합적인 감정으로 번져 나오키상을 받았던 전작만큼이나 따뜻하고도 놀랍게 다가왔다.

<소울 메이트>에는 일곱 종의 개가 등장한다. 보통 일본 소설하면 고양이를 주제로 한 내용이 많았기에 전작인 <소년과 개>를 읽을 때도 일본 소설치고 의외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고양이를 주제로 한 일본 소설을 많이 보았기에 더욱 기억에 남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도 개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실제로 죽음을 앞둔 반려견을 위해 도쿄 생활을 청산하고 공기가 좋은 시골로 이사를 할 만큼 반려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어 소설 속에서도 그대로 배었고 그것이 큰 감동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

일곱 편의 단편에서는 치와와, 보르조이, 시바, 웰시 코기 펨브룩, 저먼 셰퍼드, 잭 러셀 테리어, 버니즈 마운틴 도그가 등장한다. 외모나 품종만큼 다양한 개들의 성향이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잘 어우러지는데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인간에 의해 키워지는 애견에 국한된 이미지가 아니라 인간의 나약한 마음을 달래주고 다시금 용기를 주는 반려견들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소설을 읽으며 개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너무 훈훈한 소설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지 모르겠지만 개를 키웠던 사람이라면 다양한 이야기에 녹아있는 주인을 향한 개들의 마음이 결코 거짓이 아니란 것에 공감할 것이다. 말을 하진 못하지만 내 눈을 지긋이 바라보는 반려견의 눈을 통해 개의 탈을 뒤집어쓴 사람이 아닐까란 의문을 수차례 가졌던 나로서는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해 미처 알지 못하는 이야기에도 왠지 모를 공감이 가서 일곱 편 모두 특별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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