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의 세계
고요한 외 지음 / &(앤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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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을 접했을 때 SF 앤솔로지 소설인 줄 알았더랬다. 2의 세계란 제목에서 평행이론을 떠올리며 기존 작품에선 보지 못했던 작가님의 새로운 장르가 궁금해 펼쳤는데 소설을 읽으며 제목만 보고 SF라고 생각했던 게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단편마다 전하는 묵직함 때문에 나 자신의 실수를 깊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

<2의 세계>는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1이 아닌 2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인데 평소 2에 대해 깊게, 폭넓게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2에 대해서도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가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평소 2란 숫자에 얼마나 얽매여 있었는지, 더 나아갈 수 있었음에도 왜 그 이상을 생각해 내지 못했는지 일곱 명의 다채로운 작가들만큼 풍부한 이야기가 꽤 매력적인 소설이다.

사랑하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련, 끝나지 않는 시험의 굴레, 이성으로 만났지만 이성을 넘어선 사랑의 이야기, 나는 아니지만 나와 닮은 나의 이야기, 아이돌을 주제로 다룬 이야기 등 떠올리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나도 겪었음직한 이야기들이 모두 2에 포함되는 것들이었지만 소설을 읽을수록 평소에 얼마나 2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가란 생각도 자연스럽게 들었던 것 같다.

내 경험이었음직한 이야기, 주변에서 들었음직한 이야기지만 그것들은 또 하나의 주제로 탄생해 시대와 문화를 아우르며 재탄생한 <2의 세계>, 앤솔로지지만 가볍지 않는 울림이 있어 더욱 기억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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