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카페여행 -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나만의 공간!
내계절 지음 / 알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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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직장 생활이나 가정에서 쌓이는 불온한 감정들을 해소하는 방법이 한두 가지쯤은 있을 것이다. 운동으로 불필요한 감정들을 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친한 친구를 만나 힘겨움을 토로하며 소주잔을 기울일 사람도 있을 테고 맛있는 곳을 물색해 맛집 탐방에 나설 사람도 있겠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뿜어내는 사랑스러운 기운으로 힘겨움을 정화할 수도 있겠다.

내 경우엔 귀가 호강할 음악과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가 있는 조용한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것으로 목까지 쌓인 힘겨움을 해소하는 편인데 그래서 <퇴근 후 카페여행>이란 책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아마 저자처럼 책에 이르지 않았어도 대한민국에 광풍이라 일컬어도 모자람 없는 카페 열풍 앞에 나만의 아지트로 삼고 싶은 카페 목록 몇 개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SNS 상에 저자처럼 카페를 다니며 피드를 올리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것도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증거인 것 같다.

<퇴근 후 카페여행>은 저자가 방문했던 카페 중 따뜻하고 포근한 공간, 편안하고 자유로운 공간, 감각적이고 비주얼 한 공간, 개성 있고 독특한 공간이란 주제에 맞는 65곳을 선정해 담았다. 서울에 있는 카페가 담겨 있어 당장 달려갈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내 감각과 입맛에 맞을만해 꼭 가고 싶어지는 카페 몇 군데를 선정할 수 있었으니 뜻밖에 맞이한 휴일이나 근처에 방문할 일이 생겼을 때 꼭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은 카페의 분위기를 사진에 담아 SNS 상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생동감을 전달해 준다. 커피 맛이 일품인 곳이나 카페 전경만 봐도 분위기로 승부하는 곳, 카페가 자부심을 가지고 내세울 만한 디저트 맛집 등 사진만 보고도 지금 막 카페에 들어선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정겹고 설레는 감정을 물씬 느낄 수 있다. 글이 많지 않고 카페의 특징만을 간결하게 담아냈다는 것 또한 업무에 지쳐 활자 보는 것이 힘겨운 이들에게 환영받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사진과 글 모두 깔끔하게 잘 담아내고 있어 혼자 카페 투어를 즐기는 족들에게 지침서처럼 손에 들려질 책이 아닐까 싶다.

혼자 조용히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 디저트가 맛있고 왠지 누군가와 수다를 떨고 싶을 때 수더분한 수다의 장인인 카페 주인이 생각나 발길이 가질 때도 있고 이런저런 잡다한 신경들이 힘겨울 땐 대형카페가 제격이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수다를 위해 적당히 어수선한 카페도 몇 군데 알고 있다. 그날의 날씨에 불현듯 맛보고 싶어지는 커피 맛이 떠올라 발길이 가지게 되는 카페 등 평소 카페를 즐겨 찾는 이라면 책 속에 실린 카페와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크게 드러내놓지 않았지만 그 속에 느껴지는 감정들에 공감이 가질 것이다.

어떻게 보면 카페 투어 목록을 소개한 책처럼 무미건조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지금 당장 가지 못함에서 오는 불편한 감정들을 위로받고 충분히 따뜻한 충전을 느끼게끔 해주는 책으로는 손색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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