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보스턴에 위치한 올드데블스 서점은 조앤 롤링이 영감을 얻어 해리포터에 등장시킨 렐루 서점처럼 방문객들이 꼭 들러야 하는 유명 서점은 아니다. 하지만 올드데블스 서점은 추리소설을 전문점으로 취급하는 서점이기 때문에 추리소설 매니아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곳이며 매니아 사이에선 보스턴 방문 시 꼭 들러야 하는 명소로 자리 잡은 서점이다. 그리고 그곳을 꾸려나가는 맬컴 커쇼, 눈이 꽤 쌓이기 시작한 날씨 때문에 방문객이 없을 거라 예상한 그때 자신을 FBI 요원이라고 소개한 그웬 멀비가 등장한다.

올드데블스를 방문한 그웬은 일련의 사건들을 맡아 수사하던 중 우연히 오래전 맬컴이 블로그에 썼던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라는 글을 읽게 되었고 추리소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점의 주인이지만 평소 추리소설 매니아였던 맬컴이 자신이 읽었던 책들 중 완벽하다고 생각한 살인을 소재로 한 소설 목록을 썼던 글이 그웬이 조사하던 사건들과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하였고 사건에 도움을 얻기 위해 맬컴을 찾아왔다는 것이었지만 그저 도움을 얻기 위해 맬컴의 서점을 방문했다고는 뭔가 석연찮음을 감지하게 된다.

완벽하다고 생각하여 맬컴이 올렸던 여덟 건의 추리 소설 목록은 오래전 출간되었던 소설부터 최근 소설까지 다양함을 더하고 있는데 맬컴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평소 심장병의 지병이 있는 아내를 놀래켜 심장발작을 일으켜 죽인 것이라든가 평소 살의를 느꼈지만 죽일 수 없었던 상대를 전혀 모르는 누군가와 공모하여 상대를 바꿔 살인한다라든가 심증은 충분하지만 친구가 주기적으로 산책하던 등산로에서 미끄러져 죽었음을 입증할 수 없는 살인 등을 담은 소설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가 올렸던 완벽하다고 생각한 살인 소설을 닮은 사건이 발생했으며 FBI 요원 그웬은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그를 범인의 연장선상에 두고 있어 긴장감을 더한다.

하지만 애초에 추리소설 매니아였던 그가 올렸던 완벽한 살인 소설 목록을 누가 실행하고 있다는 의심은 이야기가 더해질수록 맬컴의 과거와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더한다.

<죽어 마땅한 사람들> 이후로 이렇다 할 임팩트를 선보여주지 못해 개인적으로 안타까움을 느꼈던 피터 스완슨이었기에 솔직히 이번 작품을 읽기 전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한 제목이 소설을 다한 것은 아니길 바랐는데 기대를 뛰어넘는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오래 묵은 체증을 해결해 주어 소설을 읽으며 '그래 이거지!'하게 됐던 것 같다. 이야기만큼이나 작가에 대한 안타까움도 해소할 수 있어 이 작품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