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달리기
조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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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주,수영,지애,예리,태리,소정,아름

그들의 공통점엔 성희라는 이모가 있다는 것.

하지만 이들은 혈연관계가 아니다. 혈연관계가 아님에도 혈연보다 더 뜨겁고 끈끈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어달리기>이다.

 

어릴 적 다양한 이유로 성희와 만났던 꼬맹이들, 이들은 어릴 적부터 성희 이모로부터 각기 다른 미션을 지령받고 미션을 통과하면 이모로부터 보상을 받는다. 어리지만 성희는 그들을 마냥 어린이로만 대하지 않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고민했으며 충분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재촉하거나 윽박지르지 않는 유일한 어른이었다.

 

자신을 돌봐주는 제대로 된 어른이 없어 힘겨웠던 아이, 퉁명스럽지만 좀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대인관계가 힘겨웠던 아이, 사회생활을 잘하고 있음에도 사회적 시스템에 부딪쳐 힘겨워하던 아이,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아 이모 때문에 제대로 시작할 수 있게 된 아이....

 

성희 이모는 아이들이 겪는 난관 하나하나를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아이도 있었지만 어린시절부터 이어진 성희 이모에 대한 따뜻한 기억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밑바탕을 이룬다.

 

<이어달리기>를 읽다보면 이렇게 멋진 성희 이모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란 호기심이 인다. 인간이기에 당연하리라 생각하지만 사실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성희 이모란 존재를 향한 감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온기는 전해졌지만 얄궂게도 내가 누려보지 못한 이들의 유대관계에 나도 모르게 질투심을 느끼기도했으니 적잖게 당황스러움을 느꼈던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몇 년을 더 살았어도 그 세월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어른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님을 살면서 자주 느낀다. 사실 제대로 된 어른이 되지 못했음에도 나이에 걸맞는 적당한 어른스러움이란 틀에 갇혀 여전히 고민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중이지만 인간관계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먼저인지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나는 성희 이모로부터 다시 한번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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