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정치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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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이 작년 3월에 출간한 <게으른 정의>에서 우리 편은 선으로 간주하여 상대방을 악으로 규명하고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해 나와 이견이 다른 상대방을 물어뜯는 정치를 좀비 정치로 정의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현 상황의 정치를 바라본 <좀비 정치>는 대선이 17일밖에 남지 않은 지금 무엇이 중요한 사안인지, 감정에만 호소하려는 대선 후보들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게 제대로 중심을 잡게끔 해준다.

이재명, 윤석열 구도로 시작해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여러 가지 사건과 사안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이들이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기보다 미래지향적인 공약에 진심을 다하라는 쓴소리는 상대방 약점 잡기에만 혈안이 되어 점점 개싸움이 되어가는 대선후보 토론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다. 이에 더해 <싸가지 없는 정치>에서도 지적했던 문재인 정부의 묵묵부답식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도 함께 실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촛불집회를 통해 크게 바뀌지는 않더라도 뭔가 지금보다 나은 상황이 되리라고 여겼던 대통령 선출이었기에 임기가 다해 가는 현재까지의 문재인 정부가 보여준 국정 운영이 더욱 씁쓸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한겨레출판에서 발간되었던 <당신이 몰랐던 K>를 쓴 박노자를 겨냥한 글이나 유시민, 김종인, 이준석, 이낙연은 물론 소설가 장강명과 김훈 작가의 이야기도 등장해 다양한 사안들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어찌 됐던 항상 똑같이 되풀이됐던 이성보다 감정에 호소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며 진심으로 고민하고 걱정하여 불필요한 보복식 감정을 거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식견을 가진 인물이 대통령이 되어야 할 텐데 양당 후보들에게선 그런 식견을 찾아볼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이 크다.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부르짖으며 열과 성의를 다했던 그들이 걸어가는 길이 과연 이러려고 그렇게 고생을 했던 건가 싶어 의구심이 마구 드는 요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부르짖는 대선 후보들과 그들과 발걸음을 함께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불안한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만 만드는 것 같아 대선 경쟁도,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걱정이 앞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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