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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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이라기엔 너무도 현실같아서 읽는내내 울분과 불쾌함, 어찌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몸 여기저기 매달은 듯 갑갑함을 느껴야했던 조남주 작가의 소설 <서영동 이야기>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사교육, 가진자, 가지지 못한자들의 입장에서 토로해내는 인간의 본능과 이기심이 팽배한 이야기이다.


  강남과 비교하면 서울이라도 후진 곳에 속하는 서영동, 그곳의 부동산 값을 중심으로 부모로부터 집을 받은 자와 전세를 사는 자들의 부동산 값 매기기는 주말마다 공을 차며 만나는 축구모임에서 편가르기식이 되어지고 강남못지 않은 서영동의 학군을 들며 학부모들도 동요하기 시작한다.


  그럴듯하게 사는듯해 아무 걱정 없어보이는 가진자에게도 고민이 있었으나 입밖으로 쉽사리 말할 수 없다. 길 하나를 건너면 나눠지는 주거 형태 때문에 아파트 값이 떨어진다며 한참 놀 아이들을 놀이터 밖으로 밀어내는 세상, 이런 이기심으로부터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게 될까, 욕망에 욕망을 더하며 추잡하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인간적일 수밖에 없는, 평범함이라 말하는 사회가 지속되는한 앞으로의 미래가 밝지 못하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더불어 가지지 못한 자들의 상실감은 더욱 클 수밖에...


  부동산 하나에서 시작되는 사교육과 갑,을 관계의 실태, 어디에 사는가에 인간성을 평가받는 사회를 너무도 적나라하게 담아내서 읽는내내 고개를 돌려버리고 싶은 소설 <서영동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그저 가십으로 치부해버렸던 고민거리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해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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