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기억을 잃어버리는 그녀를 구하는 법
모치즈키 타쿠미 지음, RYO 그림, 이지연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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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을 보고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매년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도 있을까? 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인데 현실에서 실제로 이런 사례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매년, 기억을 잃어버리는 그녀를 구하는 법>에서는 1년마다 같은 시기가 오면 감쪽같이 기억을 잃고 마는 증상을 되풀이하는 주인공 '오자키 치도리'가 등장한다.

이제 23살인, 한창나이인 치도리지만 그녀는 20살이 되던 해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가다 차 사고를 당하면서 차 사고를 당했던 시점만 되면 일 년의 기억을 잊어버리는 증상을 매년 겪게 된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홀로 남은 상황에서 사고가 났던 2014년으로 타임리프하는 상황, 드라마나 소설 속 주인공이 겪는 증상이라면 뭔가 애틋하고 안타까움이 더해지지만 현실에서 이런 일을 내가 겪게 된다면 살아가며 마주치는 사람들 시선이 공포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증상들을 치도리 또한 겪고 있지만 친구인 시오리의 도움을 받으며 잘 극복해나가고 있지만 사고로 인한 기억상실증 때문에 치도리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영역을 더 넓히지 않게 된다. 일 년 동안 누군가를 만나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함께 했어도 그 기억은 내년을 기점으로 다시 되돌아와 사고 이전의 기억으로 도돌이표처럼 돌아가게 돼버리니 안타까우면서도 현명한 방안책인 것 같은데 그런 상황에서 치도리에게 다가와 묘한 게임을 제안하는 남자 아마츠로 인해 소설이 어떻게 흘러갈지 내심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이미 읽어보았던 비스무레한 이야기의 로맨스로 훈훈한 마무리를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예견된 예상과 그로 인한 뻔한 스토리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그대로 쭈욱 흘러가는 것은 아니겠지라며 조바심이 날 때쯤 소설은 로맨스와는 다른 구도로 흘러가고 일 년마다 타임리프하는 주인공의 증상만큼 이런 상황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라는 궁금증까지 안게 되는 것은 독자의 몫이나 뻔한 구도로 흘러가지 않아서, 나름 반전을 주는 내용이라 기억에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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