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예리! 특서 청소년문학 22
탁경은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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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를 둔 엄마라면, 부모나 아이 모두 독서를 좋아한다면 청소년 소설이야말로 놓칠 수 없는 장르일 것이다. 청소년들이 읽는다고 해서 수준을 낮춰서 볼 수 없는 수준의 글들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한 권 두 권 읽다 보면 청소년 소설의 매력 속에 옴팡 빠져들 수밖에 없을 텐데 특별한 서재에서 다섯 분의 작가님들의 스포츠 이야기를 앤솔러지 형식으로 담아냈다.

특히 수위가 좀 세다 싶을 정도의 사회파 소설을 던졌던 주원규 작가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정명섭 작가의 글이 궁금해 기대되었었는데 역시 기대를 비켜가지 않는 이야기들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달고나, 예리!>는 청소년기를 겪는 아이들이 스포츠를 만나 자신의 힘듦을 어떻게 극복하고 미래로의 한 발을 어떻게 내딛는지,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인간으로서 느껴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도 소중한 것들을 겪고 깨닫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스포츠 장르도 다양해 스키, 야구, 축구, 달리기, 수영에 담긴 단편을 만나게 되는데 각 단편마다 이 아이들은 앞으로의 꿈을 어떻게 펼치고 있을까란 궁금증이 오래 남았던 것 같다.

사람들은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노력해도 되지 않는다는 풍조가 깊고 넓게 깔려 노력이란 말 자체가 피부로 와닿지 않게 인식되고 있고 아마 나 또한 그런 부정적인 시선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렇기에 다섯 편의 단편을 읽고 있노라면 노력해도 쉽게 되지 않을 거라는 부정적인 시선과 자기 합리화가 얼마나 비겁하게 느껴지는지를 느끼게 됐던 것 같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해버리려는 마음, 힘들 걸 알기에 시작도 하기 전에 주저앉고 물러서면서 작은 노력에도 잘되지 않았다는 스스로의 합리화에 만족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새삼 되돌아보게 된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가슴 따뜻하고 기운 돋는 말들이 있어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오늘과 다르지 않을 내일에 지치기보다 그럼에도 내일은 뭔가 다를 희망을 느끼게 되는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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