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안전가옥 오리지널 9
이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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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머금은 뙤약볕 한낮의 열기가 조금씩 수그러들 시간 당분간은 다 털고 즐겨보라는 듯, 때로는 지치고 힘들었던 하루의 피로를 위로하듯 흘러나오는 '여수 밤바다',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 때문에 여수에 대한 동경이 마구 샘솟지만 그런 외지인들의 느낌과 달리 이곳 여수는 은조에게 그저 낡고 오래된, 엑스포로 외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지만 더이상은 무리라는 듯 낙후되어가는 곳이란 느낌이 만연한 곳이다.

매일같이 보는 풍경에 감탄하기 힘들 듯 은조에게 고향인 여수는 이렇다 할 감상도, 애착도 가져지지 않는 곳이고 그래서 떠났지만 결국엔 다니던 대학교가 망하는 바람에 졸업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인생도 함께 망해버린 듯한 기분을 안고 고향으로 다시금 되돌아온 시점에서 <백조세탁소> 이야기는 시작된다.

망한 대학교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은조에게 세탁소를 맡기고 일 년 동안 세계여행을 떠난 부모님, 30년 넘게 세탁소를 운영해온 부모님을 대신해 세탁소를 맡게 된 은조, 자신의 비루한 처지를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얼굴 보며 살았던 동네 사람들과의 불편한 조우는 첫 만남부터 꼬였던 이정도와도 얽혀 은조의 여수 생활기가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증을 낳는다.

그리고 생활 밀착형 느낌을 물씬 풍기며 은조와 이정도의 얽힘은 다양한 사건을 풀어놓고 그 다양함 속에서 예상하지 못한 호기심과 즐거움을 발견하게 된다. 줄줄이 풀어놓는 사건은 일반인이지만 눈썰미가 있는 은조의 도움이 덕분에 해결할 수 있었고 의외로 이정도와의 케미가 재미를 업해주고 있으니 사실 큰 기대는 없었으나 왠지 유쾌함을 품고 있지 않을까 싶어 마주하게 된 소설이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다면 처음 만난 작가의 작품이 당연히 궁금해질 터, 제목은 들어봤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호랑낭자 뎐'의 작가란 사실은 미리 발간된 작품까지 읽게 만들고 싶을 정도여서 다음 작품도 읽고 싶게 만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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