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심리학
바이원팅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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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많이 접하게 되는 단어라 무의식중에 '또 심리학이냐?' 싶은 반발심이 들 때도 있지만 심리학과 얽힌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오묘하면서도 신기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도 심리학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지나칠 수 없는 중요성을 띠고 있음을 보여준다.

<괴짜 심리학>을 쓴 작가가 중국인이라 중국인들의 문화나 습성,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소재로 등장하지만 자발적 하우스푸어가 되는 이유를 들며 등장하는 부동산 이야기는 한국의 이야기인가 싶어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서양인들과 달리 동양인들은 자신이 사는 집에 대한 애착이 강한데 단순히 주거 공간이 아닌 타인이 나를 보는 관점으로 집을 대하는 경향 때문에 부동산에 과한 경쟁의식을 갖고 그로 인해 현재를 즐기지 못한 채 집에만 묶인 하우스푸어로 살아가는 이야기는 남과 경쟁하거나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맞는 생활방식을 찾아갈 때 비로소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는 진리를 전달한다.

이어지는 알 듯 모를 듯 심오한 꿈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읽을수록 더 아리송하게 다가와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예지몽에 대한 각기 다른 견해를 보여준다. 그것이 나의 영적 능력에서 비롯된 예지몽이라기보다 나는 의식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기저에서는 그것을 의식함으로써 반영된 꿈이라는 해석에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예지몽들을 우리는 곳곳에서 전해 들었기에 꿈의 세계에 대한 심리학은 사실 여러 가지 해석이 더 필요할 듯했고 이 책을 가장 읽고 싶었던 이유 중엔 '소비의 심리'에 관한 궁금증 때문이었는데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음에도 뭔가 현 상황에서 위기라는 의식이 들어 큰 목표의식 없이 물건을 사거나 먹을거리를 소비하는 경향이 궁금했었는데 역시 균형이 조금씩 깨진 내면의 만족감을 얻기 위함이라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다.

알면서도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똑같은 과오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어떻게 다스리고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어 그런 상황이 올 때마다 의식적으로 받아들이며 여러 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다.

후반부에 사건이나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통해 가족 잔혹사나 편향 동화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똑같은 상황에서 심리학이 어떻게 다르게 작용할 수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 결과가 달라지는 것, 심리학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같은 상황에서 받아들이는 감정에 따라 천차만별인 결과가 도출되므로 나의 감정 상태를 바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럽게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주제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행하는 주체인 나로 인해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은 역시 심리학을 흥미로운 주제로만 접하기에는 내가 짊어져야 할 무게감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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