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타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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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로봇이나 기계 의수를 개발하던 제니어스 기계공학 연구소에서 우연찮게 포루딘이란 물질을 발견하게 된다. 포루딘은 어떤 상태에서든 세포 활동을 동일하게 유지시켜주고 사고로 손상된 신체 부위나 세부 장기들까지도 포루딘에 담가놓으면 괴사와 부패 없이 살아있던 상태로 보존 가능케해 연구수는 포루딘 연구에 매진하게 되고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되지만 광고와 달리 보존 기간은 한 달뿐이었고 계층 간에 불화를 가져왔으며 무분별한 개량으로 야기치 못한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이에 에드먼 박사는 미래에 닥칠 위험을 경고했지만 그보다 먼저 닥칠 재앙 앞에서 자신의 딸인 에리타를 지키기 위해 가온이란 로봇을 만들어 포루딘 농도와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준비한다. 하지만 너무 연구에 매진한 결과 에리타를 남겨두고 먼저 떠나버린 아빠, 사람들이 북적거리던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린 지구에서 에리타를 지키는 가온의 수명도 예측할 수 없게 되고 인간의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없는 에리타의 해맑은 모습은 씁쓸하고도 짠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d몬이란 작가는 처음 만나본다. 아이가 방학이라 함께 읽을 요량으로 관심을 가져본 책이지만 그림과 글이 주는 가상의 미래가 지구 파괴가 가속화되는 현재로선 마냥 미래의 일로만 치부되지는 않아 에리타가 처한 상황이 더 충격적으로 전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당장 내일이 막막하여 몇십 년 앞에 닥칠 미래까지 생각하며 산다는 것이 참 버겁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거듭되는 자연 대재앙과 인간이 뿌려놓은 결과가 역으로 인간은 물론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거듭되는 현실에서 에리타의 이야기는 무거운 주제일 수밖에 없다. 자신을 곁을 지켜주는 것은 오로지 가온뿐이지만 암울한 현실과 대비되게 밝고 긍정적인 표정으로 일관하는 에리타의 모습은 그래서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당연하게 존재해야 하는 것들이 상실되어버린 세상, 그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희망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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