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그리드 라이프 - 일상에서 벗어난 삶
포스터 헌팅턴 지음, 천세익 옮김 / 리스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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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화되지 않은 주택,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집에 대한 열망은 비단 한국 사람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쾌적하고 깨끗하며 불편한 것 없이 누릴 편의 시설이 갖춰진 곳으로의 이동은 어느 나라를 가나 똑같이 적용되겠지만 언젠가 그런 것들이 주는 단점들에서 벗어나고픈 사람들의 개성만점 집들이 매스컴을 타면서 도시에 몰려있는 비슷한 구조의 아파트가 아닌 내가 그리고 바라던 집을 짓고 사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 또한 커지고 있는 것 같다.

복작대며 정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도심에서의 삶을 버리고 한적한 시골에 집을 짓는 사람들, 모퉁이마다 편의점에 몇 개씩이나 있고 병원이나 대형마트, 심야까지 여는 카페들이 즐비해 입맛에 맞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의 삶을 버리고 떠난 이들은 창밖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대파밭이나 무밭, 산 능선이 밖에 없는 풍경에 매료되었다고 말한다. 얼마나 도시 생활에 지쳤으면 저렇게 말할까 싶은데 왠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그들이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려고 직접 설계한 집들을 보면 연예인들이 사는 몇백억 대의 고급빌라들이 부럽지 않게 느껴진다.

<오프 그리드 라이프>는 세계 각지에 지어진 집들이 실려 있다.

공포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울창한 나무에 가려 햇빛이 들기는 할까 싶은 숲속 한가운데, 초라해 보이지만 그런대로 아늑하고 조용한 오두막집, 개구쟁이 어린 시절 아이들의 로망이었던 나무 위 집, '반지의 제왕'에서 나올법한 언덕 아래 굴집이나 뾰족한 삼각 지붕 집, 숲속 컨테이너 집, 배 위나 자동차, 트레일러 집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많은 인구만큼 각자의 개성에 맞게 참 다양한 집들을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는데 타인의 눈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나 자신의 행복에 방향이 맞춰져 있어 화려하고 멋들어진 도시 건물의 모습은 아니지만 자연과 어우러져 부족함 없이 안락함과 행복을 느끼는 그들의 공간이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하게 느껴졌다. 큰 평수가 아니더라도 아늑하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지고 몇 걸음만 걸으면 옆집에 도달하는 주거형태가 아닌, 인기척조차 느낄 수 없이 외떨어진 집이라 조용하고 고즈넉함을 원하는 사람들이 선호할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로 숲속이나 나무 위에 지어진 집 형태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자연이 주는 평온함은 세상 어느 곳에서나 통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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