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에서 살아남기 -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또라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카레자와 카오루 지음, 이용택 옮김 / 니들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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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그 어딜 가도 존재한다는 또라이, 큰 집단이건 작은 집단이건 인간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강력한 아우라를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내는 또라이들 때문에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란 용어까지 생겨난지 이미 오래전이다.

나를 들들 볶는 또라이 때문에 고심 끝에 이직을 결정하였고 두려움과 설렘이란 기분을 안고 새로운 곳으로 출근을 하였지만 옮긴 곳에는 또 다른 이름의 또라이가 존재하여 그 어딜 가도 또라이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에 오히려 자기 회사엔 또라이가 없다며 복받았다고 위안 삼는 이가 있다면 그가 바로 또라이일 가망성이 백 프로라는 우스갯소리는 인간 사회를 너무 잘 반영한 이야기라 씁쓸하게 다가온다.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또라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타이틀이 더욱 호기심을 이끄는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에서 살아남기>는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이라면 당연하게 느낄 궁극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라 더욱 눈길을 끌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읽다 보면 더 놀라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도대체 어떤 또라이 유형들이 있으며 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말과 행동에 내가 상처받지 않을까란 대책을 세워보고 싶은 맘이 책을 손에 들게 했던 원천이었다면 책을 펼쳐들어 읽기 시작하면 작가는 이 수많은 유형을 어떻게 관찰하고 분류하였을까 싶어 기가 차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다양한 또라이 유형 분류를 보다 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되기도 하고 '아니! 이런 세심한 분류까지?'하는 대목이 나오기도 한다. '정말 갖다 붙이기 나름이구나~' 싶으면서도 놀라운 관찰력에 혀를 내두르게도 되는데 '나를 힘들게 했던 또라이들을 전격 해부하고 상처받지 않을 테다!'하는 처음의 마음가짐과는 달리 어느새 마법 같은 또라이 세계에 큭큭거리면서 웃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는 책이다.

'내 주변의 또라이 전격 해부'라는 주제의 1부와 '또라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 다양한 또라이 유형을 분류해놓아 아무래도 내용이 2부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또라이라는 단어에 무색하게 '성실형 또라이', '2군형 또라이', '바른말형 또라이' 등 갖다 붙여지는 단어도 기발하기 짝이 없는 또라이들 유형과 정말 주변 어딘가에 늘 존재했던, 존재하고 있는 또라이 유형이라 쏙쏙 빠져들 수밖에 없다. 내 옆에 있는 또라이 때문에 지금 당장 죽을 만큼 힘들다면 이 책이 큰 위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적당히 힘든 나날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적당히 수긍하며 읽을 수 있을 테고 나는 별달리 힘든 일은 없어~라는 사람이라면 재미로라도 이 책에 손이 가진 않을 테지만 번뜩임과 재치 있는 글이 매력인 작가의 글을 읽어본다면 안 읽고는 못 배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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