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리 기술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마스다 미츠히로 지음, 김진희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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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리에도 기술이 있다? 얼핏 생각하면 방정리에 무슨 기술이 있냐며 비웃을 수 있는 말 같지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방정리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며 뭘 해도 정리가 안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면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방정리를 하다 자괴감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이고 역시 방정리는 나와는 맞지 않는다며 자포자기하는 마음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야심 차게 시작했던 방정리가 어쩐지 첩첩산중으로 가는듯한 느낌도 받아봤을 텐데 요즘처럼 봄을 맞아 겨울옷과 얇은 옷을 정리하는 계절이 되면 도대체 정리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더 짚어지게 된다.

최근 미니멀이 유행하면서 최소한의 물건으로만 생활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해도 정리를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물건들이 집안 곳곳에 많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도대체 언제 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물건부터 사놓고 쓰지 않은 채 잊어버려 유통기한이 한참이나 지나버린 물건들, 필요 없는 물건만 치우면 집안이 깨끗해질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물건들을 치워버리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에 <방정리 기술>을 통해 좀더 산뜻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방정리 기술>은 제목처럼 방정리에 관한 기술만을 보여주는 책은 아니다. 풍수지리학적인 면까지 부합하여 방정리를 함으로써 인간이 좋은 기운을 얻고 그것이 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당연하면서도 당황스러운 마음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 보면 정리 정돈이 잘 된 방에서 좋은 기운을 느끼고 안정감을 느끼며 그런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성공과 연결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처럼 비치지만 정리 정돈을 습관화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책을 더 자세히 보게 됐던 것 같다.

방정리에 대한 기술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내 방의 상태와 평소 내가 방정리하는 습관을 체크해 미래에 나에게 올 기운을 함께 점쳐보는 질문들이 꽤 여러 장 나와 객관적인 진단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책과 차별화되는데 비슷비슷한 내용이지만 스스로 체크한 것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기에 흥미도가 더 올라갔던 것 같다.

청소만 잘해도 인생이 술술 풀린다는 말이 당장은 와닿지 않겠지만 정리 정돈과 청소를 잘하는 것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내용을 보다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에 방정리에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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