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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평점 :
기묘한 이야기가 주는 묘한 자극은 지금으로선 볼 수 없고 쉽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대성이 반영되면 더욱 색다른 조합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그저 묘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펼쳤던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오래전 쓰여진 고전급 유령 이야기라 독특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일반적이지 않은 잣대로 집을 찾는 보인 부부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을 멀리한 채 교통과 수도시설 모두 불편한 곳을 고집하는 보인 부부는 그 자체로도 일반적으로 꺼려지는 곳에 더해 유령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도 흔쾌히 링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의 생활에서 남편이 실종되는 일이 발생하게 되고 그렇게 유령과 다양하고도 기묘한 느낌의 단편 8편을 줄줄이 만나게 된다.
아무래도 20세기 초반 시대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소설인데다 그런 배경들이 더욱 묘한 공포와 자극을 선사해 또 다른 흥미로움을 전해주는데 작가 본인이 신경쇠약 증세로 유렵 여러 곳을 다니면서 생활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서 그런지 신경쇠약에 걸린 주인공 묘사가 더욱 세밀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함께하던 누군가에 대해 아무도 모를 때 느껴지는 서늘함과 공포, 아마 이 책을 읽는다면 그런 서늘함을 내내 느끼며 오소소 소름을 느껴하지 않을까? 시대성이 짙게 묻어난 소설들을 선보이는 레인보우 리퍼블릭북스의 이번 작품도 출판사 방향에 맞게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