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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 - 거짓으로 대중을 현혹시킨 36가지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장하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2월
평점 :
어렸을 때는 뉴스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정보를 곧이곧대로 믿었으나 어마 무시한 공권력에 희생된 피해자들이 수십 년 동안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언론이 권력과 만났을 때 얼마나 무서운 흉기가 되는지 알게 되면서 점점 언론 매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게 된 것 같다. 더욱이 요즘에는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는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이라 조작된 정보에 사람들이 현혹되고 동요되어 파장을 불러오는 현상을 곳곳에서 목격하게 되면서 지금과는 또 다른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사회에서 <세계사를 뒤바꾼 가짜 뉴스>는 역사 속에 존재했던 가짜 뉴스 이야기를 담아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짜 뉴스는 얼마나 될까?
최근에 속속 드러나는 역사 속 페이크 뉴스를 통해 현재와는 다른 페이크 뉴스의 양상을 살펴보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그에 대한 장단점이 모두 존재하고 있고 정보통신의 발달이 다르긴 하여도 시민들을 선동시키기 위한 가짜 뉴스의 파급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히 놀랍게 다가왔다.
가짜 뉴스를 흔히 '데마'라고 부르는데 그 어원이 기원전 6세기에서 5세기 사이에 아테네 대중 정치에서 나온 '데마고고스'였으며 상공업이 발달했던 아테네에서 상인과 수공업자의 힘이 세지며 귀족층과 대립하게 되자 출현하게 된 것이었고 이렇게 시작된 가짜 뉴스는 세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게 된다.
카스트 제도의 정당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퍼진 종교적 거짓말은 물론 음모론으로 대사자 자리에서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왕망, 폴리스 사회의 내부 붕괴를 막기 위해 동방원정을 떠났던 알렉산드로스, 마녀사냥을 부추겼던 종교 시대의 진실, 엘리트를 겨냥해 지지율을 상승시킨 트럼프의 전략, 나치 자작극인 국회의사당 방화 사건 조작으로 독재 체제를 굳힌 일화 등 미국과 프랑스, 중국과 인도, 로마와 페르시아 등 동서양을 막론한 가짜 뉴스를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멀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군부독재의 왜곡 잔재를 그대로 믿는 사람들과 그것을 선동하여 종교와 정치에 이용하려는 자들의 가짜 뉴스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더욱 큰 아찔함을 주고 있다. 미디어의 발달로 가짜 뉴스가 급격히 퍼지는 것이 빠를 수밖에 없는 시대에 조작된 페이크에 휘둘리지 않기란 더욱 어려운 시대에 처해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 양상도 종교, 경제, 정치, 사상, 군사가 복합된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폭넓게 진화되고 있어 언론에 휘둘리지 않고 비판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기르는 것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