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더트
제닌 커민스 지음, 노진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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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카르텔에 쫓기는 모자의 긴박한 상황은 소설 속 주제만은 아닌 것 같아 더욱 안타깝고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아메리칸 더트>

멕시코 남부의 관광도시 아카폴로에서 서점을 하는 리디아는 기자인 남편과 8살 아들 루카를 둔 평범한 주부이다.

여느 사람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그들에게 생각지 못했던 끔찍한 악몽이 시작된 것은 조카의 15번째 생일을 맞은 축하파티 현장으로 파티에 모여있던 친척들은 순식간에 들이닥친 남자들이 쏜 총을 맞아 무차별 살해된다. 화장실에 숨어 있다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리디아와 아들 루카는 그들에게 들키지 않고 멕시코를 벗어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지만 이미 카르텔에게 매수된 경찰들로 인해 곳곳에서 리디아와 루카의 행방이 드러나는 상황은 독자들이 긴장감을 가지고 소설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가장 약자인 여자와 어린아이의 탈출은 얼마나 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인가라는 두려움과 탈출을 하며 내 목숨은 물론 아들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긴박함을 잘 드러내고 있어 소설을 읽는 내내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그녀가 서점을 하며 친해진 손님이 아카폴로를 장악한 마약조직의 새로운 보스란 설정과 그에 대한 남편의 기사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들을 한순간에 잃은 리디아의 심리적 충격이 더해져 더욱 안타깝고 아프게 다가왔다.

마약조직에 매수된 경찰과 이민국 직원, 가는 곳곳마다 감시의 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전해지는 긴박감은 살아남기 위해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모자가 난민이 되어 겪어야 하는 또 다른 문제들도 다루고 있어 세계 곳곳을 다룬 시사정보 매체에서 보던 내용들의 실상이 이렇지 않을까란 생각이 절로 들었던 것 같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오직 살아남기 위해 온갖 장애물을 견뎌내는 모자의 이야기는 사회적 약자로서 겪어야 하는 위험요소들이 얼마나 많으며 비단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님을 생각할 때 아찔함을 던져주고 있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오는데 영화화 확정되었다고 하니 소설의 느낌을 어떻게 살려 스크린으로 다가올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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