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BTS 앨범의 콘셉트 소설 그리고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헤르만 헤세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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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데미안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내 안의 나를 깨기 위해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비유는 자주 접해봤을 것이다. 그 유명한 구절로 인해 명작에 오르내리는 '데미안'은 내 경우를 든다면 한 번만 읽고는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였다고 말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아마도 유명세에 편입해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 읽는다면 어리둥절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싱클레어는 아버지와 어머니, 두 누나의 독실함과 다른 겉도는 신앙심을 지닌 인물이다. 모두가 한곳을 향해 맹목적인 믿음을 가질 때 싱클레어는 남몰래 위험한 발상을 한다. 종교적인 잣대로 정의해놓은 카인과 아벨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종교인의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꽤나 위험한 발상이지만 싱클레어는 종교적인 다양한 의문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런 그에게 데미안이라는 인물은 카인과 아벨을 되새김질하게 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의 일생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그 어떤 작품보다 더 많은 공감을 하게 될듯한데 이 부분을 모르고 읽었을 때와 알고 읽었을 때의 몰입도가 확실히 다르긴 했었다. 종교적인 색채로 절제된 분위기와 그 속에서 자신을 표출할 수 없었던 감정들은 결국 한 인간이 자신의 미래를 그리며 도약하는 부분에서 많은 걸림돌이 된다. 이렇다 할 신념이나 목표가 있지 않았기에 젊음의 열기로 방탕함에 빠져들었다고 바라볼 수 있겠으나 그렇게 치부하기엔 너무도 모자란 느낌이 든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처음 읽었을 때 도대체 무얼 말하고자 함일까?로 내내 고민했다면 두 번째 읽었을 때는 그래서 더욱 종잡을 수 없을 것 같은 감정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물꼬가 되어줬던 것 같다. 내 모습과 다르지 않아 보이는 싱클레어의 감정들이 그저 불편하고 답답해 어쩌면 외면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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