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승리 -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개정판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 / 해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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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 도시의 승리 /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들려주는 도시 이야기 <도시의 승리>는 단순히 도시의 이야기만을 주제로 하고 있지는 않다.

회색 빌딩의 물결과 여유 공간 없이 들어찬 주택과 상가들, 거대한 톱니바퀴의 맞물림처럼 도시의 하루하루는 바쁘고 생동감 있게 돌아간다. 도시에서의 여유와 느긋함은 용납되지 않는다. 잠깐의 휴식은 현실감이 없거나 나태한 모습이 되어 돌아온다. 삭막하고 고독한 도시의 하루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던 도시를 버리고 여유를 찾아 농촌으로 귀농하는 일은 인간이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불현듯 깨달은 답처럼 곳곳에서 내비쳐지고 있다. 농촌에서의 생활이 도시에서 앗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되찾아주는 해답이 되어버린지 오래되었고 언젠가부터 그것을 동경하는 시선들이 많아진 것 같다.

이러한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는 향수에 젖어있는 인간의 본성을 이 책을 통해 이성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이 책은 최근에 발간된 책은 아니다.

2011년에 출간된 책이 재출간된 책이다. 그럼에도 도시의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는 시대성에서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지금껏 도시는 삭막함, 시골은 인간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공간. 이란 선입견과 공식을 가차 없이 깨고 있기에 지금껏 내가 지니고 있던 것들을 함께 깨는 것이 쉽지 않았달까.

 

 

 

인간의 문명 발달은 강을 끼고 형성되었고 그곳이 번성할 수밖에 없으며 거대한 도시로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강을 통해 문물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물건과 지식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인간의 삶은 더욱 윤택해지며 그것들이 인간의 욕망을 부추겨 사람들이 몰리게 되어 거대해진 도시의 이야기는 오래전 도시가 형성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도시가 형성되고 활발하던 산업화에 제동이 걸리며 쇠퇴해버린 도시들도 있는가 하면 역발상으로 다시 일어서는 도시의 이야기도 함께 접할 수 있다. 도시의 부흥은 그것을 열망하는 사람들에 의해 오래오래 지속되리라 믿지만 시대의 흐름에서 뒤처지며 어떻게든 도시를 일으키려는 사람들이 노력에도 무너져버린 도시의 이야기는 이미 소설 속 주제로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도시와 비도시의 엄청난 인구분포 격차로 인해 비도시에서는 여러 가지 자구책을 펼치고 있는 추세지만 그것을 관망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리 밝지 않다는데 있는데 아마 <도시의 승리>를 읽는다면 더욱 그 격차가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돼진다. 인간의 상실성을 최대의 문제점으로 삼아 비도시화가 주는 고즈넉함을 어필하며 인간의 내면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들은 도시의 수많은 문제점들은 환경학자들이 내놓는 도시 이론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가로 이어진다. 오히려 교통이 발달한 도시보다 시골에서 발생되는 탄소가 더 많으며 오염의 주범이 된다는 이야기는 사람들이 가진 선입견을 깨고 있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적잖은 거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가 펼치는 색다른 관점을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 같다. 도시는 비정하며 농촌은 여유와 풍요로움의 상징이라는 이미지에 빠져 도시의 이로움은 어느 정도 외면하며 지냈을 것 같다. 그런 이미지가 강했기에 그런 것들을 깨주는 지식들을 바로 받아들이기조차 힘들었음을, 읽는 내내 발목을 잡고 달라붙는 기존의 생각들로 좀처럼 집중하기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의 <도시의 승리>는 그동안 환경적인 측면에서 도시를 바라봤던 사람이라면 지금껏 고수하던 생각을 쥐고 흔드는 그의 글에 당혹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런 시선으로 도시를 바라보고 관점의 방향을 전환시킬 수 있음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으며 지금까지 내가 고수하던 생각의 깊이가 얼마나 깊고 유연하지 못했던가를 느끼게 되는 책이라 도시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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