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다 (40만 부 기념 '한 사람' 리커버)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해냄 / 당신이 옳다 / 정혜신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는 기존에 한번 접했던 책이다.

유명한 정신과 의사나 심리서, 매체 등에서 나의 고질적인 고통을 덜어낼 요량으로 접했던 수많은 지침에서 쌓였던 불신들은 이 한 권의 책으로 녹아들었음을 기억하고 있기에 이미 읽었음에도 다시금 접하는 것에 대한 설렘이 있었다.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일터와 각종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봤던 그녀는 도입 부분부터 자격증이 사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음을 시인하고 있다. 아마 그와 같은 고백이 아니었다면 나 또한 기존의 여느 의사와 다를 바 없이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격증으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 인간의 오만함을 지켜봤을 것이다.

처음부터 내가 심리서를 그런 불신의 눈으로 바라본 것은 아니었다.

너무 고통스러워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마음에 잡아든 심리서에서 구원과도 같은 교감이나 공감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면서 나도 모르게 불신이 쌓이게 되었으리라. 따뜻하게 보듬어주기보다는 이론에 입각해 가르치려고만 하는 수많은 글들은 아픔을 호소하며 곪아 터지기 직전인 상처를 안은 사람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경험상 이른 결론이었기에 '적정 심리학'이라는 색다른 단어에도 큰 호기심이 없었던 것은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쌓여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녀가 말하는 '적정 심리학'이란 안정적인 일상을 위해서 꼭 필요한 집밥 같은 치유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얼마나 비유 적절한 말인가.

의사라는 타이틀을 걸고 오만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는 진실함이 엿보여 나는 곧 이 심리학에 매료되었다.

상처받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을 제대로 짚고 있다고 밖엔 생각할 수 없는 '적정 심리학'은 그녀가 수많은 현장에서 의사란 타이틀이 얼마나 무용지물이었던가를 체험하지 않았다면 탄생할 수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자신의 자만심을 버리고 상처받은 사람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 그런 마음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에서 인간의 진심이 통하지 않을까.

 

상처받지 않고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기란 힘든 일이다.

이성으로는 하찮은 일에 휘둘리지 않으리라 수도 없이 생각하고 다짐하지만 그렇다고 상처가 온전히 낫는 것은 아니며 언제고 발화를 기다리는 씨앗처럼 가슴속에 폭탄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음을 부정할 수 없다.

'적정 심리학'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공감'이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서 간과될 때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라 책에서도 강조되며 여러 사례를 담고 있다. 소개되는 사례 때문에 나와 같은 경우에는 어떤 조치가 가능한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지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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