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만 보고 있어도 가슴 따뜻한 동심이 전해질 것만 같은 '오로르' 두 번째 이야기!
강렬한 파란 겉표지의 오로르를 접하지 못하고 두 번째 이야기를 먼저 접한 나로서는 작가가 범죄와 살인을 주제로 한 소설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더글라스 케네디'여서 더욱 놀라웠다.
인간 심연의 나약하고도 무관심하며 이기적인 모습을 범죄소설에 한껏 버무려놨던 그전까지의 소설과 달리 자세한 이야기는 몰라도 '오로르'란 아이에게서 전해지는 밝은 기운으로 인해 이 소설이 어떤 따뜻함을 담고 있을지가 궁금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열한 살 오로르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아이다. 뭐든 긍정적으로 보고 생각하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심성을 지닌 오로르! 하지만 오로르는 자폐증이란 병명을 가지고 있고 말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해 탭으로만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그런 오로르가 드디어 학교에 가게 된다.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다양한 학문을 배우고 싶어 하던 오로르는 수업 시간에 자신이 아는 신화 이야기가 나오자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내용을 설명해 주고 선생님께 칭찬까지 들으며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잘난 척이라고 오해한 몇 명 아이들로부터 공격을 받으며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오로르를 향한 반 아이들의 공격은 자신이 가진 자폐증으로 인해 언니에게도 이어졌고 한참 사춘기로 예민한 언니는 좋아하는 이성과 동생이 가진 자폐를 조롱하는 친구들로 더 까칠한 나날을 보내게 되고 엄마와 이혼해 애인과 함께 사는 아빠로부터 질투란 감정이 어떤 것인지, 언니와 엄마의 가슴에 들어찬 사랑이란 감정이 무엇인지 지켜보며 사람들이 다양한 감정들을 이해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오로르는 열아홉 살의 델핀과 사라진 새엄마 사건을 주베 경위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아 새로운 시선으로 그들을 들여다보게 된다. 집안에 있던 귀중품이 절도당했다며 아들인 델핀을 신고한 새엄마, 그리고 그날 사라져버린 새엄마와 핏자국, 증거는 없지만 델핀을 범인이라고 단정하는 사람과 사건을 더 수사해보자는 사람으로 나뉘는 상황에서 오로르는 이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읽기 시작한다.
말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해 글씨로 소통을 해야 하는 오로르, 하지만 그런 오로르에게는 타인의 생각을 읽을 줄 아는 신비한 능력이 있었으니 그 능력을 통해 범인을 가려내고 싶었던 형사들에게 도움 요청을 받았지만 델핀과 어른들을 바라보는 오로르의 시선을 따라갈수록 안타까운 마음만 더 커졌던 것 같다.
나와 같지 않다는 이유로 배척하며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인간의 내면 또한 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된 오로르, 그런 것에 굴하지 않고 자신에게 못되게 굴었지만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그저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읽기엔 반성과 깨달음이 너무도 많이 전해져 가슴 안쪽부터 홧홧하게 만들어버리는 소설 '오로르', 아이가 읽기에도, 어른이 읽기에도 더없이 좋은 소설이라 책장을 덮으며 전해지는 묵직한 교훈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