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 최초의 의심 기묘한 이야기
그웬다 본드 지음, 권도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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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역대 최고 화제작이라는 <기묘한 이야기>는 넷플릭스를 보지 않음에도 제목에서 풍기는 호기심에 펼쳐들게 된 책이다.

그리고 공포나 호러를 만날 수 있을 거란 예상을 깨고 소설은 냉전체제가 종결되지 않은 1969년 7월 인디애나주 호킨스에 위치한 '호킨스 국립연구소'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먼지 하나 묻지 않은 검은색 차가 호킨스 국립연구소로 진입하고 미리 그의 방문을 전달받은 군인은 긴장한 채 차를 통과시킨다. 다섯 살 에이트를 태운 브레너 박사의 방문은 그곳에서 연구를 하던 모제스 박사와 그 외 동료들을 긴장하게 만들었고 호기심은 허용하지만 멍청함은 용납하지 못하는 냉정한 그의 성격은 이 실험이 그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엿볼 수 있는데...

20대 젊은 나이인 테리는 뭔가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생활이 무료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소식을 듣게 되고 일상의 무료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험에 참가한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실험과 뭔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챈 테리는 도대체 이 실험이 무슨 실험이며 자신들이 실험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것인지 알기 위해 몰래 조사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이름이 칼리라고 말하지만 브레너 박사에게 번번이 에이트라고 불리는 다섯 살 꼬맹이와 연구소라는 등장부터 이미 인체 실험이나 초능력 등을 암시하고 있어 이와 비슷한 내용의 영화 장면들이 함께 떠오르곤 했는데 꿈에 그리던 달 착륙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첨단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냉전체제 속 첩보전에 혈안이 되어 있었던 당시 시대를 감안한다면 이것이 꼭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져온다.

적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 동물들을 훈련시켜 첩보전에 투입시킨 이야기는 어처구니없는 일화처럼 다가오지만 당시 첩보전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으며 적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총동원했던 것을 생각하면 드넓은 대륙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으리라 생각되었다.

실험 대상자에게 환각제를 놓고 초능력을 끌어내려는 실험은 그 자체로도 굉장히 경악스럽지만 인간을 그저 연구 대상자로만 인식해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실험 대상자로 인식한다는 것에 더 큰 분노가 느껴졌지만 연구소의 이상함을 감지한 실험 대상자들이 음모를 파헤치고 연구소에서 벗어나기 위한 내용들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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