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 - 1일 1페이지 일상의 따옴표
호다 코트비.제인 로렌치니 지음, 김미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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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날이 있다.

되지도 않는 실수로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한심해 보일 때,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감이 한없이 내려가 있을 때 꼭 거창한 말이 아니더라도 그저 어깨 톡톡 쳐주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큰 위로를 받고 훅훅 털며 다시금 일어설 힘을 얻는다. 곁에 있는 사람이 가족일 수도, 친구일 수도, 누군가 곁에 있지 않더라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DJ의 말 한마디나 노래 가사에도 우리는 이따금씩 위로를 받곤 한다.

생각지도 못한 말 한마디에 위로를 받고 기운을 얻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나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많이 지쳐있었구나라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역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음을, 사람들을 향한 날선 비난과 불신들로 꽁꽁 뭉쳐 나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오만함 따위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그라드는 걸 발견하게 된다.

<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은 NBC 모닝 토크쇼 '투데이' 공동 진행자이며 '데이트라인'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호다 코트비'와 13년 동안 TV 뉴스 앵커와 리포트로 일했으며 소설 작가로도 데뷔한 '제인 로렌치니'가 일상의 문장을 엮은 책이다. 항상 당차며 활기차고 때로는 논리정연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모습만을 보기에 여느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녀들 또한 일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에서 행복감을 느끼며 당찬 모습 뒤로 불안감과 고민을 하는, 우리들과 다르지 않은 사람임을 느낄 수 있다.

빈틈없는 준비로 방송 앞에 서야 하며 좋은 모습만을 보이기 위해 자기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했기에 명언을 모으는 일에 열중했던 것은 아니었을까란 생각도 드는데 그녀들의 수고 덕분에 하루를 시작할, 때론 하루를 마감할 때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글들을 만날 수 있어 가슴 따뜻하며 행복함에 젖어드는 시간이 되었다.

명언 속에는 유명한 인물들이 남긴 말도 있지만 영화나 글 속에서 발췌한 글들도 있어 즐거운 발견을 하게 되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 부부간의 전우애를 느낄 수 있는 재미난 글들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형제가 없는 나로서는 호다 코트비가 유방암 수술을 받고 치료받는 동안 입 밖으로 말하지 않아도 그녀가 느낄 두려움을 알고 그녀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언니의 존재를 보며 따뜻한 가족애를 느꼈는데 명언과 함께하는 그녀들의 일화들이 어우러져 더 가슴 따뜻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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