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이종혁 지음 / 서울셀렉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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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셀레션 /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 이종혁

 

어린 시절, 물론 지금도 왜 세상은 비상식으로 넘쳐날까란 생각을 종종 해본다.

그리고 가끔은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과연 상식인 걸까? 비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어쩌면 상식일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옳고 그르다의 정의가 얼마나 주관적이며 애매모호한지, 기어코 혼란을 느끼게 되고 마는 생각들에 서늘함을 느끼곤 한다.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는 상식보다 비상식과 더 마주하며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현실에 대한 일침을 담은 글이다.

'의', '식', '주', '인', '생'이란 주제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좀 더 상식에 부합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때로는 편리함에 길들여져 알면서도 지켜지지 못한 것들을 마주하게 되는가 하면 귀찮다는 이유로, 나와 가족을 지킨다는 이유로 지나쳤을 가장 기초적인 소중함 등을 일깨워준다.

손안에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발 빠른 정보를 접하며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책을 통해 누군가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그것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등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각자 핸드폰을 보며 소통이 줄어버린 풍경은 더 이상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각자의 스마트폰에 갇혀버린 살풍경한 모습은 옆에 있지만 눈 마주치지 않고 소통하지 않는 모습에서 혼자일 때보다 더한 고독감과 쓸쓸함이 느껴진다.

대부분 편리한 것을 추구하며 이전의 것들을 행하기 위해 소모되었던 시간을 나에게 쓸 수 있다는 것이 현명하다고 여겨지는 요즘, 산책을 하기보다 차로 이동하게 되고 음식을 만들어 먹기보다는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먹으며 앱을 통해 장 보기조차 배달이 가능해져버린 세상에서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인간과 인간이 얼굴을 마주하며 소통하던 시대는 점점 옛이야기로 다가오게 되었다.

먹을 만큼, 입을 만큼, 필요한 만큼 소비하지 못하는 시대가 돼버려 많은 것들이 버려지고 그로 인한 환경오염과 그에 따른 세금 낭비까지, 편리하고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로 인해 버려지는 것들이 많은 세상이 돼버려 다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단지 고민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좀 더 넓은 시야를 통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다가온다.

새해가 밝아 몇 가지의 신년 계획을 세웠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신년 계획에 몇 가지를 더 추가하게 되었다. 바로 욕심으로 인해 벌어지는 곤란함을 없애기 위해 욕심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노력을 해보려 함인데 나 또한 욕심으로 인해 너무도 비상식적인 삶을 당연하다는 듯이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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