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만한 일 - 나를 구성해온 일들의 기록
줌마네 지음 / 지식의편집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지식의편집 / 쓸 만한 일 : 나를 구성해온 일들의 기록 / 줌마네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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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로 나오기 전 학교에서 친구들과 끊임없이 경쟁하며 성적에 울고 웃던 나날들을 보내면 지금까지의 힘듦을 보상받을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리라 생각하지만 학교를 벗어나 성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됨과 동시에 차라리 학생 때가 좋은 것이란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학생 때는 교복이나 두발의 단정화나 성적, 교우 관계에 신경을 쏟았다면 학생을 벗어나는 순간엔 누가 가르쳐 주지 않는 눈치와 요령껏 해내는 적당함, 선배들의 상처 어린 말에도 적당히 넘어갈 줄 아는 지혜 등 내 스스로 깨치고 나아가는 날들의 연속이라 생각지도 못했던 고단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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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어떻게든 자기 내면을 외면하며 앞으로만 나아가려는 사람, 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고 묵묵히 앞으로 향하는 삶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하고 싶은 일들을 했지만 사회에 제대로 된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사람,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쫓았던 사람....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나를 정의한다면? <쓸 만한 일>은 '나를 구성해온 일들의 기록'이란 주제로 오롯이 내가 지나온 길들에 대한 기록을 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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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여성학자, 시민단체 활동가, 배우, 사회적 기업 대표, 동화 작가, 주부, 백수, 문화기획자 등 스무 명의 '나의 기록'을 엮은 이야기로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해온 일들, 가정 환경, 지금 하는 일 등 똑같지 않은 이야기들을 보면서 사회적 잣대로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얼마나 덧없고 무의미한 것인지 느끼게 된다. 누군가의 시선에선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굉장한 스펙처럼 다가올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 사람이 성공이라 일컬어지는 것을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힘들어했음을 알 수 있었고 그와 달리 사회적으로 이렇다 할 직업을 일구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이 지나온 길들이 비루하고 허접했던 것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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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하며 나에 대한 자책으로 이어지기보다 누군가의 시선에서 나란 사람이 뛰어나지 않지만 그런 나 자신을 초라하다 느끼지 않고 지나온 내 인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밑거름이라며 말하는 사람들을 보며 역시 인생에 정답은 없고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고 비교하는 삶이 아닌 내 스스로 만족하고 감사해하는 삶을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해보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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