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최초의 것들은 어떻게 탄생한 걸까?
한 번쯤은 문득 떠올랐을 궁금증은 아마 누구나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래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최초의 것들>은 제목만 보고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다. 제목을 보고도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목차라도 훑어보게 만드는 마력이, 인간의 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최초의 것들>은 인간생활의 기본이 되어 온 '의, 식, 주'의 처음을 파헤쳤다. 자고로 인간에게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먹고 입고 생활하는 것의 '최초'를 통해 인간의 발자취와 발전을 한눈에 훑어볼 수 있고 생각지도 못한 발명으로 이어져 인간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예들 앞에서 성공에 이르게 한 인간의 세심함이나 지배계층의 권력, 시대의 흐름 등을 함께 엿볼 수 있다.
'의'로 시작하는 최초의 것들에서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아담과 이브 이야기는 너무 유명한 이야기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그들이 부끄러움을 알고 중요 부위를 가린 것이 무화과 잎이었으며 그것이 최초의 내의였다며 등장하는 이야기는 이어질 이야기들이 얼마나 더 재미있을 것인가 흥미로움을 던져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순결과 정조의 이미지인 순백의 웨딩드레스가 원래는 노란색이었으며 장례식 때 입는 검은색 옷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따라붙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니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이 어느 정도인가 알 수 있었다.
유럽의 남부 지방에서 생산된다고 생각했던 오렌지의 원산지가 중국이란 사실이 놀라웠던 '식'의 주제에서는 아르텍족이 코르테스에게 진상품으로 올린 것이 자두였으며 척박한 땅에서 자라지만 그만큼 빛을 발하는 올리브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게 된다. 올리브에 관한 이야기라면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거의 모든 것을 수입하여 향유했던 로마인들의 정복욕을 함께 엿볼 수 있는데 전쟁으로 다른 나라를 복속국으로 만들어가며 약탈한 것이 올리브였다는 사실은 올리브 외에도 아메리카 정복 역사에서 다른 식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다양한 생각이 교차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인간이 생활하고 머무르며 문화생활로까지 발전하게 된 '주'의 주제에는 신전에 대한 이야기를 거쳐 현대의 백화점, 도서관, 영화관 등 문화생활로서의 기능을 하는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 다양한 흥미로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궁금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호기심들이 한 권에 빼곡히 담겨 있어 한참 호기심이 많은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