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드 수잔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6살이었던 테사는 누군가에게 납치됐다 젠킨스네 근처 공터에서 발견된다. 목이 졸려 이미 훼손 중인 여대생 시신과 형체를 알 수 없는 시신들의 유골들과 함께.... 그리고 그녀의 증언으로 테렐 다시 굿윈이 연쇄살인범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붙잡혔고 그렇게 17년의 세월이 흘러 곧 사형일을 앞두고 있다.

<블랙 아이드 수잔>은 사건 현장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꽃 이름인 '블랙 아이드 수잔'을 따 연쇄살인 사건 이름으로 붙게 되었고 죽은 시체들과 함께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인 테사의 사건 직후와 17년이 지난 현재의 이야기가 오고 가며 독자들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엄청난 사건을 겪고 살아남은 소녀, 이후 자신의 증언으로 인해 17년이란 형량을 살고 사형을 앞둔 테렐의 무죄를 주장하는 법조인과 법의학자가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시신들의 뼛조각을 조사하기 시작하고 그에 테사가 기억을 더듬어 도움을 주기로 하면서 조금씩 사건의 윤곽을 더듬어가게 된다. 하지만 미비한 증거 때문에 붙잡힌 테렐은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연쇄살인범인 것인지 사건을 함께 되짚어나가는 테사는 점점 확신할 수 없는 자신의 기억 때문에 테렐이 진짜 범인이 아니라 진범은 여전히 자신의 주위를 도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품게 된다. 편집증적인 이런 생각은 생일을 앞둔 시점에 자신의 창문 아래 일부러 활짝 피어있는 블랙 아이드 수잔 꽃을 누군가 심었던 것이고 사건 이후 벌써 몇 번이나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며 테사의 기억은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청소년기에 끔찍한 사건을 겪고 미혼모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테사는 테렐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사람들과 언론의 관심에 딸아이가 노출되지 않기를 바라는 평범한 엄마이기도 하지만 옛 기억과 현재를 오고 가며 최면술을 극도로 꺼려 하는 모습에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늘 자신의 곁에 있던 리디아란 친구란 존재도 의심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는데 범인을 알 수 없기에 소설은 등장하는 인물들을 모두 용의선상에 놓고 의심하게 만든다.

무엇도 믿을 수 없고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은 책을 중간에 덮지 못할 만큼 강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데 벌써 영화화 확정이 되었다고 하니 영화 속 테사를 따라갈 묘사들은 어떻게 비춰질지 그 또한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