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첫 차박캠핑 이야기 - 호텔비가 뱃속으로 들어오면 더 즐겁다
오영교 지음 / 파르페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210/pimg_7355521372759290.jpg)
파르페북스 / 나의 첫 차박캠핑 이야기 / 오영교 지음
코로나19의 등장으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그 가운데 캠핑, 차박이 다시 엄청나게 인기를 끌어 캠핑카는 이미 예약이 끝나 사는 것조차 힘든 지경이며 캠핑 장비 또한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한동안 캠핑을 다니지 않았기에 오랜만에 캠핑장을 알아보며 예약조차 하기 힘든 것을 보면서 언택트 시대를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던 것 같다.
이미 오래전부터 캠핑의 미니멀화를 강조했던 남편이었지만 기존 장비를 싹 다 바꿔야 함은 물론이고 의자도 낮은 의자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미적지근한 반응으로 일관하는 나와 달리 좀 더 편한 캠핑을 즐기고 싶었던 남편이 차선책으로 내놓은 것이 차량 위로 올리는 텐트였지만 생각보다 그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그냥 기존에 있던 장비 활용이나 잘해보자란 쪽으로 기울었지만 카페나 캠핑 장비 동아리를 수시로 드나들며 보는 남편이 짠해질 때가 있다. 그런 남편이 장점을 누누이 강조하며 열변을 토했던 부분들이 책에 실려 있어 차박에 대한 궁금증과는 달리 또 다른 재미가 느껴졌던 것 같다.
<나의 첫 차박캠핑 이야기>는 혼자였을 때, 결혼해서 아이들이 생겨 차박캠핑을 하며 몸소 터득한 저자의 캠핑 이야기가 실려 있다. 차박을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고 그에 맞는 장. 단점들이 소개되어 있다. 차 안이나 차 위에 올린 텐트에서 자야 하기 때문에 잠자리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에어매트 고르는 법 등도 실려 있고 무엇보다 오토캠핑장이 아닌 노지 캠핑에서의 에티켓과 캠핑을 위한 안전 수칙 등도 꼼꼼하게 쓰여 있다. 오고 가는 휴게소의 먹거리와 샤워시설 등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휴게소도 소개되어 있고 무엇보다 정형화되지 않은 직접 만든 캠핑 장비 이야기에는 혹하게 되는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다.
처음 캠핑을 시작하며 초보이기에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장비들을 구입하는 실수를 했었지만 그 뒤 캠핑을 다니며 뭐가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은지 경험으로 습득하게 되어 주변 캠핑 초보 입문자가 장비에 대해 물어오면 꼭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에 대한 조언 정도는 해줄 수 있게 되었지만 역시 캠핑이란 화려하고 예쁘게 꾸며놓고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싸지 않은 최소한의 장비만으로도 그 어떤 시간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가는 사람도 보았기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다만 많은 장비와 텐트를 치기 위해 소요되는 노력이 버겁고 뭔가 특별한 음식거리를 준비하느라 이래저래 진이 빠지는 경험을 통해 차박에 관심에 가졌다면 차박에 관한 실전 경험 A부터 Z까지 꼼꼼하게 쓰인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