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는 신발장에 든 하얀 운동화를 바라본다. 아직 생일이 한달이나 남았는데 아빠가 벌써 준비한 생일선물인건가? 싶으면서도 아무런 상표가 없어 의구심이 드는 상황, 그렇다고 정신없을 아빠에게 물어보기가 망설여지지만 선미는 아빠가 미리 준비한 생일선물이라고 생각해 하얀 운동화를 신고 등교한다. 그렇게 학교로 향하던 중 파란대문 집 앞에서 곱게 생기신 할머니를 만나게되는데 할머니는 선미를 알고 있다는 듯이 다가와 하얀 운동화를 가진 친구는 엄청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이번주 금요일 다섯 시에 꼭 이 집에 들르라고 말한다.
갑작스런 할머니의 등장에 선미는 황당하지만 외모만 봐서는 절대 거짓말 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음에도 할머니가 늘어놓는 말이 너무 황당해 선미는 믿지 않으려하지만 그런 선미에게 할머니는 엄마를 살릴 수 있는 기회라는 말로 마음을 흔드는데....하지만 선미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일상생활을 이어나가는데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던 엄마에게 다급한 전화를 받은 후 할머니가 한 말을 떠올리며 파란대문이 있던 집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고등학생인 강민이와 중학생인 자영이, 이수를 만나 할머니와 낯선 남자가 들려주는 시간을 건너는 집과 얽힌 기회에 대해 듣게 된다. 파란대문이 있는 집은 하얀 운동화를 신은 네명의 아이들에게만 보이며 당연히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만 들어올 수 있고 네명이 다같이 모이는 시간은 안과 밖의 시간이 멈춰 아이들은 집안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올해의 마지막날 2층에 있는 세개의 문을 선택해야하는데 하나는 과거의 문이고 또 하나는 미래의 문, 나머지 문 하나는 현재의 문으로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오롯이 자신들이 몫이며 과거나 미래를 선택해 나이가 많거나 적어졌을 경우에도 그것을 현재로 인지하며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파란대문 집은 매년마다 생기는 것은 아니며 마지막으로 시간을 건너는 집이 형성됐던건 3년전이란 부연설명을 하며 남자는 네명의 아이들이 이 집을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대신 이 집과 운동화에 대해서 말하면 안되고 일주일에 세번 이상 집에 와야하며 마지막으로 미래로 가든 과거로 가든 죽음과 연결된 것은 바꿀 수 없다는 조건을 단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점점 야위어가는 엄마를 둔 선미,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자영이, 근심걱정 없어보이지만 기회를 얻을 선택권을 얻은 강민이, 강민이와 반대로 사람을 경계하는 이수, 네 명의 아이들은 과연 어떤 문을 선택하게 될지, 아이들이 선택하게 될 이야기들이 궁금해서 중간에 덮지 못하게 되는 책 <시간을 건너는 집>. 마음이 아릿해지면서도 아이들이 기회를 잘 살려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라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