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은 아이들 이마주 창작동화
황선미 지음, 이명애 옮김 / 이마주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마주 / 초대받은 아이들 / 황선미 글, 이명애 그림

9월 20일 토요일, 달력에 그려진 빨간 동그라미.

아빠는 그날이 특근날이라하고 민서는 반에서 인싸인 성모의 생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빠와 민서는 그날이 엄마의 생일이란 걸 잊고 있다. 그렇게 달력에 그려진 동그라미로부터 시작된 이야기 <초대받은 아이들>.

민서는 공부도 잘하고 잡학 지식이 많지만 친구들에겐 인기가 없다. 반에서 인기가 있는 건 오직 성모뿐! 그런 성모를 눈으로 좇으며 친해지고 싶은 민서는 아이들의 특징과 성모를 관찰한 것을 스케치북에 그려 성모의 생일선물로 주려고 한다. 그리고 다가올 토요일 성모는 피자집에서 생일 파티를 한다며 아이들을 초대하지만 반 아이들에게 초대장이 모두 돌아가지는 않는다.

내심 성모의 생일 초대장 받기를 기대했던 민서는 성모와 다퉜던 아이에게도 건네지는 초대장을 받지 못해 속상한 마음이 큰데 엄마는 그런 민서의 마음도 몰라주고 성모 같은 친구가 마음에 안 든다며 민서의 심기를 건드린다.

그렇게 성모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민서는 엄마가 셀로판테이프를 찾아달라는 부탁에 책가방을 뒤적이다 생일 초대장을 발견하게 되고 성모에게 줄 생일선물을 사 피자집으로 향하는데....

어린 시절 친구 생일파티에 가슴 콩닥이며 초대받기를 기대했던 기억이 있다면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킬 <초대받은 아이들>은 글 속에 등장하는 소심한 차민서의 실제 모델이 황선미 작가의 아들이라고 한다. 친해지고 싶지만 다가가는데 서툴러 좀처럼 가까워지지 못하고 그저 옆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민서를 통해 또래 아이들의 의례 비슷한 모습들을 보게 되는데 이야기는 마지막쯤 가서야 묵직함을 토해놓는다.

그저 친해지고 싶은 열망으로 우러러보았던 친구가 알고 보니 별로였던 적이 있을 것이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사람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묻어나는 이야기라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교훈적인 이야기를 건네주고 있다. 아이들 책이지만 과연 우리 어른들도 같은 눈으로 사람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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